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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설 난무"…머스크, 트럼프 눈앞서 재무장관과 말싸움

"욕설 난무"…머스크, 트럼프 눈앞서 재무장관과 말싸움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쳐다보는 일론 머스크

미국의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는 지난 17일 워싱턴DC 백악관 내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웨스트윙에서 일론 머스크 정부효율부 수장과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거친 욕설을 주고 받으며, 고성으로 말다툼을 벌였다고 현지시간 23일 보도했습니다.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도 두 사람의 거친 말싸움을 목격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인 머스크와 금융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재무 장관 베선트의 입에서 쏟아져나온 막말과 고함에 회의 참석자들이 귀를 의심할 정도였다고 전했습니다.

악시오스는 서로 '눈엣가시'로 불편한 관계이던 두 사람이 정면 충돌한 것은 국세청장 인사가 화근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최종 인사권자인 트럼프 대통령 앞에서 각각 자신의 '라인'을 국세청장 직무대행 자리에 앉히려고 설전을 벌이다 수위가 점점 올라갔다고 참석자들이 전했습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이에 앞서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종적으로 베선트 장관의 손을 들어주면서 앞서 머스크가 내세웠던 게리 섀플리 국세청장 직무대행은 불과 사흘 만에 자리에서 밀려났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당시 회의에 참석했던 여러 목격자와 소식통은 회의가 머스크와 베선트 간 막말과 고성으로 얼룩졌다고 악시오스에 제보한 것입니다.

목격자 중 한명은 "회의에서 베선트가 머스크와 마주했을 때 욕설이 날아다니기 시작했다"고 전했으며, 또 다른 목격자는 "웨스트윙에서 억만장자인 두 명의 중년 남성이 마치 프로레슬링을 하는 줄 알았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캐롤라인 래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이견은 건강한 정책 과정의 일부"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머스크와 베선트의 앙숙 관계는 트럼프 2기 출범을 앞두고 있던 인수위원회 시절부터 시작됐습니다.

머스크는 트럼프 2기 첫 재무 장관으로 베선트가 아닌 하워드 러트닉을 밀었는데, 트럼프는 러트닉이 아닌 베선트를 낙점했습니다.

러트닉은 상무 장관이 됐습니다.

머스크와 베선트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재무부 내부 인사를 놓고도 수시로 마찰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행세하며 장관들에게 미운털이 박혔던 머스크가 베선트 장관과도 맞붙으면서 각료들을 상대로 대립각을 최고 수위로 끌어올리게 됐다고 악시오스는 진단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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