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가, 예상했던 대로 올 1분기에 자동차 매출이 20%나 꺾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CEO 일론 머스크의 정치 행보가 주요 이유로 꼽히는데, 그런데도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한 정부 일을 계속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뉴욕 김범주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테슬라 매장은 오늘도 여전했습니다.
환경 운동가들이 CEO 일론 머스크의 정치 행보에 반대하는 문구들을 그려 넣고는, 순순히 경찰에 끌려갑니다.
사건이 난 매장입니다.
테슬라 측이 몇 시간 동안 긴급 작업을 해서 유리창에 스프레이 자국은 깨끗하게 지워냈지만, 소비자들 마음속에 쌓여가는 불만은 쉽게 털어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3분의 2가 앞으로 테슬라를 탈 생각이 없다고 말했는데, 그중에 절반 이상이 일론 머스크 때문이라고 답했습니다.
이런 상황은 회사 매출로 그대로 연결됐습니다.
지난 1분기 자동차 관련 매출이 1년 전보다 20% 급감하면서, 코로나 사태 여파로 공급이 달리던 3년 반 전 수준으로 돌아가 버린 겁니다.
미국 내 최대 판매처지만 민주당 텃밭인 캘리포니아에서 15%, 중국과 독일에서도 각각 22%와 62% 판매가 줄었습니다.
회사 측은 인기 차종인 모델Y가 신제품으로 바뀔 예정이어서 벌어진 일시적 현상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투자자 설명회에 나선 일론 머스크는, 다음 달부터는 회사에 더 시간을 쏟겠다고 답했습니다.
[일론 머스크/테슬라 CEO : 정부 일에 쓰는 시간을 크게 줄일 겁니다. 다음 달부터 테슬라에 훨씬 많은 시간을 할애할 것입니다.]
하지만 잠시 뒤 정부 일에서 물러나는 게 아니고, 일하는 시간만 줄일 뿐이라고 다시 인터넷에 글을 올렸습니다.
6월에 무인 로보택시를 서비스를 시작하고, 저가형 모델도 출시할 거라는 약속을 내놨지만 이 정도로 소비자 마음을 되돌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영상취재 : 이상욱, 영상편집 : 김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