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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성장률 전망치 '반토막'…관세전쟁에 구직자도 비명

<앵커>

국제통화기금, IMF가,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을 1%로 전망했습니다. 지난 1월 전망치가 2%였는데, 불과 석 달 만에 절반으로 낮춘 겁니다. 미국, 일본, 영국처럼 IMF가 선진국으로 분류한 국가 가운데 우리나라가 가장 하락폭이 컸는데요. 미국의 관세 공세, 특히 계속해서 거세지는 미 중 갈등 때문에 수출에 많이 의존하는 한국 경제가 상대적으로 더 큰 타격을 받을 거라고 본 겁니다. 이렇게 어두워진 전망에, 기업들이 채용을 꺼리면서 구직자, 특히 청년들은 일자리를 구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하정연 기자가 이들의 고충을 들어봤습니다.

<기자>

이른 아침부터 몰려든 청년 구직자들로 중견기업 채용 박람회장이 북적입니다.

[선은지/취업 준비생 : 확실히 작년보다는 취업 시장이 어려운 것 같고 그래서 준비를 하긴 하는데 좀 무서운 것 같아요.]

한국경영자총협회가 100인 이상 기업 500곳을 조사한 결과, 신규 채용 계획이 있는 기업은 약 60%로 코로나 대유행으로 채용 가뭄이 극심했던 2021년 이후 가장 낮습니다.

바늘구멍 취업시장에서 청년들을 더 어렵게 하는 건 더 강해진 경력직 선호입니다.

[손정원/취업 준비생 : 중고 신입이 많아지는 추세이다 보니까 채용 공고만 봐도 경력직, 석사, 박사 이렇게 많이 뽑고….]

[임영현/취업준비생 : 군 복무를 마치고 이제 사회에 나가게 되는데 경력 부분을 가장 선호하는 것도 당연하겠지만 저희 같은 사람들에게도 기회가 좀 많아졌으면….]

내수 부진과 미국의 관세 공세 속에 국내 기업들의 경기 전망은 역대 최장인 38개월 연속 부정적입니다.

구직자들은 조급합니다.

[배경인/취업 준비생 : 최대한 빨리 들어가고 (경력을 쌓아서) 좀 더 나은 회사로 이직을 하자라는 게 요즘 분위기인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마냥 눈높이를 낮추는 건 고민스럽습니다.

[최바다/취업 준비생 : 눈높이에 맞게 직무를 찾고 싶어서 포화 상태가 오는 것 같고….]

올 1분기 20대 후반 취업자는 약 1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습니다.

단편적인 수당 지급이나 교육 프로그램을 넘어 청년들이 희망을 가질 수는 정부와 기업의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정용화, 디자인 : 강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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