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프란치스코 교황의 시신이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으로 운구되었습니다. 오늘(23일)부터는 일반 신도들의 조문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현장 특파원 연결해서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곽상은 특파원, 많은 신자들이 추모를 위해서 바티칸으로 향하고 있다던데 벌써부터 굉장히 줄이 길게 늘어섰네요.
<기자>
제 뒤로 보이는 성 베드로 대성당으로 4시간 전쯤 교황의 시신이 운구돼 지금 일반 신도들의 조문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광장에는 교황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네려는 사람들이 이른 아침부터 긴 줄로 늘어섰고, 보안도 대폭 강화됐습니다.
우리 시간으로 오늘 오후 4시쯤, 붉은색 천으로 덮인 나무관 속 교황의 시신이 생전 거처인 산타 마르타의 집을 떠났습니다.
그리스도의 희생을 상징하는 붉은색 예복에 흰색 주교관을 쓴 모습이었습니다.
교황의 관은 신도들이 운집한 광장을 통과해 추기경들의 행렬을 따라 천천히 성 베드로 대성당 안으로 운구됐습니다.
신도들은 대성당 안으로 들어와 교황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습니다.
[스테파니아/추모객 : 그분에게 작별 인사를 하는 건 제게 정말 중요한 일이에요.]
교황의 모국인 아르헨티나의 한 매체는 교황이 남긴 재산이 100달러, 우리 돈 15만 원도 채 되지 않는다고 보도했는데 청빈하게 살며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과 평생을 함께 해온 고인의 삶에 사람들은 각별한 존경과 그리움을 표시했습니다.
[페데리카 아마라/추모객 : 프란치스코 교황은 제가 믿는 교회를 대표합니다. 새로운 교회,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 가운데 존재하는 교회, 가난한 이들의 교회 말입니다.]
<앵커>
이번 주말 예정된 교황의 장례식에는 세계 주요 나라 정상들도 참석하겠다는 뜻을 속속 밝히고 있네요.
<기자>
장례 미사는 이번 주 토요일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립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 유럽 정상들, 교황의 모국인 아르헨티나의 밀레이 대통령,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등 정상급 인사들이 대거 참석합니다.
우크라이나의 젤렌스키 대통령도 참석 예정인데 교황의 장례를 계기로 트럼프, 젤렌스키 두 정상 간 평화를 위한 대화에 진척이 있을지도 주목됩니다.
<앵커>
장례가 다 마무리되면 다음 교황을 뽑는 그런 절차도 시작될 텐데 현지에서는 어떤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이번에도 개혁적 성향의 교황이 선출될지 또 아시아나 아프리카 남미 등 비유럽 지역에서 교황을 배출할 것인지 등을 놓고 다양한 전망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탈리아의 최대 일간지는, 유력한 차기 교황 후보 12명을 꼽아 보도했는데, 남북 화해를 모색해 왔다는 설명과 함께 우리나라의 유흥식 추기경을 후보군에 포함시켰습니다.
새 교황을 뽑는 추기경 회의, 콘클라베는 관례대로라면 다음 달 5~10일 사이에 시작됩니다.
(영상취재 : 김시내, 영상편집 : 조무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