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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일가족 5명 살해범 "괴로웠다…가족에 빚 넘길 수 없어"

용인 일가족 5명 살해범 "괴로웠다…가족에 빚 넘길 수 없어"
▲ 부모와 처자식 등 일가족 5명을 살해한 50대 가장이 지난 15일 경기도 용인서부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부모와 처자식 등 일가족 5명을 살해한 50대가 아파트 분양 사업 과정에서 계약자들로부터 피소됐으며 큰 규모의 채무를 떠안게 될 처지였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기 용인서부경찰서는 살인 및 존속살인 혐의로 긴급체포한 A 씨로부터 범행 동기에 관한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고 오늘(16일) 밝혔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인정한 A 씨는 "아파트 분양과 관련한 사업을 하던 중 계약자들로부터 '사기 분양'으로 고소당했으며, 이로 인해 엄청난 빚을 지고 민사 소송까지 당하는 처지에 몰렸다"고 진술했습니다.

그는 또 "가족들에게 채무를 떠안게 할 수는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실제로 광주경찰청에는 A 씨를 상대로 한 사기 혐의 고소장이 접수된 상태입니다.

A 씨가 피소된 것은 사실이나, 범행 동기에 관한 조사 내용은 A 씨의 진술이 전부여서, 사건의 실체적 진실은 경찰의 엄정한 수사가 이뤄진 이후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A 씨의 진술대로라면, 피소와 채무로 인한 스트레스와 걱정 및 불안 따위가 범행의 이유가 되는 셈인데, 이를 부모와 처자식을 한꺼번에 살해한 동기로 받아들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게 경찰 안팎의 시각입니다.

A 씨의 가정에 별다른 불화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가정폭력 신고 이력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체포 이틀째를 맞는 오늘 A 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와 사건의 전후 과정 등 전반에 대해 면밀히 조사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A 씨는 지난 14일 오후 용인시 수지구 아파트 자택에서 80대 부모와 50대 아내, 10~20대 두 딸 등 가족 5명을 목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그는 가족들에게 수면제를 먹인 뒤 잠든 사이 일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범행 후 A 씨는 "모두를 죽이고, 나도 죽겠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메모를 남기고 15일 새벽 승용차를 이용해 광주광역시 소재 빌라로 달아났다가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A 씨는 검거 당시 자살 시도로 의식이 불분명해 진술이 불가능한 상태였으나,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회복한 뒤 긴급 체포돼 같은 날 오후 용인서부경찰서로 압송됐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안이라 범행 경위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말해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사망자 5명의 시신에 대한 부검에 들어갔고 사인에 관한 구두소견은 조만간 나올 예정입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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