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횡단보도 건너던 초등생 '쾅'…제네시스 차주 발언에 부모 '울분'

횡단보도 건너던 초등생 '쾅'…제네시스 차주 발언에 부모 '울분'
▲ 남양주 초등생 뺑소니 사고 직전 상황

경기 남양주시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던 초등학생을 차량으로 치고 달아난 50대 뺑소니범이 술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은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습니다.

해당 차량에는 동승자 2명도 함께 탑승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남양주남부경찰서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등 혐의로 50대 남성 A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오늘(15일) 밝혔습니다.

A씨는 지난 9일 오후 7시 40분쯤 남양주시 다산동의 한 사거리에서 제네시스 차량을 몰다 우회전을 하던 중 횡단보도를 건너던 초등학생인 9살 B군을 치고 달아난 혐의를 받습니다.

이 사고로 B군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현재까지 의식을 되찾지 못한 채 중태에 빠져 있습니다.

사고 직후 경찰은 차량 번호를 토대로 추적에 나섰으나, 사고 차량이 법인 리스 차량이어서 운전자를 특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후 리스 업체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통해 A씨를 특정했고, 경찰의 연락을 받은 A씨는 사고 다음 날인 10일 오후 5시 55분 경찰서에 자진 출석했습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운전한 것은 맞지만 사고가 난 사실은 알지 못했다"는 취지로 진술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사고 당시 A씨의 음주 운전을 의심하고 동선을 추적한 끝에, 지인 2명과 함께 술을 마신 뒤 이들과 함께 차량에 탑승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이후 차량 블랙박스와 CCTV, 카드 사용 내역 등을 토대로 음주 정황을 확보했습니다.

A씨는 경찰의 추궁 끝에 뒤늦게 음주운전 사실을 시인했습니다.

경찰은 사고 당시 B군이 보행자 신호에 따라 횡단보도를 건너던 중 A씨 차량이 신호를 위반해 좌측 범퍼로 B군을 충격한 뒤 역과한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동승자 2명도 현재 경찰 조사를 받고 있으며 "사고가 난 줄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A씨의 음주량과 혈중알코올농도 등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분석을 의뢰했으며, 동승자들에 대해서는 음주운전 방조 혐의 적용 여부를 집중 수사 중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음주 사실을 시인했지만, 정밀 분석 통해서 국과수 감정 결과를 받아봐야 한다"며 "구속 여부도 전체적인 수사 결과를 통해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습니다.

피해 아동의 아버지는 통화에서 "아이는 학원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사고를 당했다"며 "흰색 점퍼와 가방을 착용하고 있었는데, 가방에서도 타이어 자국이 발견됐다. 그런 상황에서 운전자가 사고 사실을 몰랐다는 주장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고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이어 "이 사건에서 A씨가 구속되지 않는다면 앞으로 모든 뺑소니 범죄자에게 '비구속 모범답안'이 될 수 있다"며 "아이는 여전히 의식이 없는 상태며, 얼굴 골절로 인해 오전 1차 수술을 받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피해아동 가족 제공, 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