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태균 씨
지난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가 최근 보석으로 풀려난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가 조기 대선 국면에서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어떤 먹잇감을 먼저 물고 뜯어야 그들이 열광하고 환호할까"라고 적으며 폭로전을 예고했습니다.
명 씨는 지난 13일 SNS에 올린 글에서 "콜로세움 경기장 철장에 145일 갇혀 있던 굶주린 사자가 철창문이 열려 경기장 한복판에 뛰어나와 서 있다"며 "저 멀리 들리는 군중들의 함성소리, 나를 내려다보는 짜르의 모습"이라고 적었습니다.
또 "내 앞에 놓인 어떤 먹잇감을 먼저 물고 뜯어야 그들이 열광하고 환호할까. 내가 처한 처지가 그런 게 아닐까"라며 "그 누구도 나에게 거짓을 강요하지 말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는 자신을 둘러싼 공천 개입 의혹 등에 관한 의혹들을 폭로하겠다는 듯한 의미로 풀이됩니다.
앞서 명 씨는 2022년 8월부터 2023년 11월까지 국민의힘 김영선 전 의원을 경남 창원 의창 지역구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로 추천하는 일과 관련해 김 전 의원 회계책임자였던 강혜경 씨를 통해 8천70만 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또 김 전 의원, 김태열 전 미래한국연구소장과 함께 2022년 6·1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시 경북 고령군수와 대구시의원 예비후보로 출마한 A, B 씨에게서 당시 지방선거 공천 추천과 관련해 2억 4천만 원을 받은 혐의로도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지난해 11월 구속돼 재판받아오다 지난 9일 보석으로 풀려났습니다.
재판부는 보석을 허가하면서 주거지 제한과 각 보증금 5천만 원 납입, 거주지 변경 시 허가 의무, 법원 소환 시 출석 의무, 증거인멸 금지 의무 등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검찰은 현재 명 씨가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를 통해 김 전 의원 공천 과정에 개입했는지, 자신이 실질적 운영자로 알려진 미래한국연구소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윤 전 대통령 부부에게 무상으로 제공했는지, 당내 경선 과정에서의 여론조사 결과 조작이 있었는지 등을 수사 중입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