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영남 지역을 집어삼켰던 화마가 잡힌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경남 산청과 하동에서 또다시 산불이 났습니다. 주민 300여 명이 긴급 대피했는데, 산림 당국은 이번에도 예초 작업을 하다 산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KNN 이태훈 기자입니다.
<기자>
산에서 희뿌연 연기와 함께 시뻘건 불길이 솟아오릅니다.
헬기가 연신 물을 뿌려보지만, 바람까지 거세게 불면서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오늘(7일) 낮 12시쯤 하동군 옥종면의 한 야산에서 불이 나, 진화작업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산림당국은 산불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헬기 20여 대를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산불 영향구역은 63ha, 오후 5시 기준 진화율은 62%입니다.
산청 하동 산불이 꺼진 지 일주일여 만에 하동에서는 또다시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하동 7개 마을 주민 320여 명이 대피한 상태입니다.
[조현인/하동 옥종면 : 바람이 많이 부니까 산 능선을 넘어서 다 붙은 거죠. (또 산불이 나니까) 일상생활이 제대로 잘 안된다고 봐야죠.]
인근 요양원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대피 준비를 하는 등 급박한 상황이 이어졌습니다.
[한삼협/요양원 대표 : 바로 옆 산에서 연기가 계속 올라오고 있고 불이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일단 현재 버스 3대를 대기시켜 놓고 있고.]
산불 당시, 70대 남성 A 씨가 불을 끄려다 손에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산림 당국은 A 씨가 예초작업을 하다 산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번 하동 산불은 얼마 전 있었던 산청 하동 산불 현장과 불과 3km 정도 떨어진 곳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오후 2시 반쯤에는 산청 금서면에서도 산불이 나 40여 분 만에 주불이 진화되는 등 산불이 잇따르고 있어, 주민들과 관계기관의 긴장감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정성욱 KNN, 영상편집 : 박서아 KNN, 화면제공 : 산림청)
KNN 이태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