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전 도심에서 역주행을 하고 신호를 위반하며 난폭 운전을 하던 차량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10대 청소년들이었는데, 다른 사람의 면허를 도용해 렌터카를 빌린 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TJB 박범식 기자입니다.
<기자>
하얀색 승용차 한 대가 갑자기 핸들을 꺾어 중앙선을 넘더니 반대편 차선으로 역주행을 시작합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의 정차 명령도 무시한 채 아슬아슬한 곡예 운전을 이어갑니다.
불법유턴을 시도하고, 신호위반도 서슴지 않습니다.
25분 동안 위험천만한 질주를 벌인 10대들은 4km를 도주하다 이곳에서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광란의 질주를 벌인 이들은 고등학생과 학교 밖 청소년 등 10대 4명으로, 대전 동구와 대덕구 등 3개 구를 넘나들며 10차례 이상의 위험 운전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들은 대여 시간을 넘기고도 차량을 반납하지 않았다가 차량 GPS를 추적해 직접 확인하러 온 렌터카 직원에게 덜미를 잡혔습니다.
[성백문/렌터카 업체 직원 : 대여한 사람은 30대 중후반인데, 운전하고 있는 친구는 앳돼 보이는 친구들이 타 있어서, 본인이 운전자 맞냐고 그랬더니 막 도망가기 시작한 거예요.]
무면허 운전 혐의로 체포된 고교생 A 군은 30대인 지인의 신분증을 몰래 사용해 렌터카를 빌렸습니다.
성인 신분증을 미리 찍어 앱에 등록하면 언제든 차를 빌릴 수 있는 제도적 허점을 악용한 겁니다.
[차영은/대전동부경찰서 용전지구대 경위 : 절대 무면허 운전을 해서는 안 되는 거고요. 요즘 앱을 통해서 간단한 인증 절차를 통해서 차량을 빌릴 수 있는 그런 절차가 있더라고요. 그 절차에 대해서도 보완이 많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경찰은 무면허 운전을 한 10대 등 2명을 불구속 송치하고, 나머지 2명의 여죄를 살펴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일원 TJB, 영상제공 : 대전동부경찰서)
TJB 박범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