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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LMO 감자, 유전자 제거 없이 우리 식탁에 오른다"

<앵커>

최근 미국이 거칠게 통상 압박을 밀어붙이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산 유전자 변형 감자에 대한 수입 심사가 급히 속도를 내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감자는 기존에 들어오던 유전자 변형 콩, 옥수수보다 더 신중해야 한다는 게 수입 반대 측의 주장인데, 어떤 차이가 있는지 장세만 환경전문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마트 식용유 코너의 콩기름 제품들, 대부분이 유전자 변형 수입 콩을 원료로 씁니다.

하지만 콩 원산지는 표시돼 있어도, 유전자 변형 원료 사용 여부는 안 쓰여 있습니다.

[박양경/마트 고객 : 그냥 원산지만 쓰여 있어요. 유전자 변형 여부가 표기가 돼 있으면 더 도움이 될 것 같아요.]

LMO 콩 수입량이 한 해 90만 톤이 넘는데도 식품위생법상 표시 의무가 이뤄지지 않는 데엔 이유가 있습니다.

식용유를 만들 때 고온고압 처리 과정에서 LMO 콩 유전자 물질이 모두 제거되는데, 이럴 경우 표시 의무 예외가 적용됩니다.

두부나 콩나물은 원료 가공도가 낮아 유전자 물질이 제거되지 않는 탓에 표시 의무가 있지만, 업체들은 소비자 반감을 우려해 두부나 콩나물엔 일반 콩을 쓰고 있습니다.

현재 수입 심사가 진행 중인 LMO 감자는 튀김용으로 개발된 품종인데, 이 역시 가공도가 낮아 유전자 물질이 제거되기 어렵습니다.

LMO 수입 반대 단체들은 변형 유전자가 제거되지 않은 채 우리 식탁에 오르는 첫 사례라며 우려하고 있습니다.

[문재형/GMO 반대전국행동 위원장 : (유전자 변형 콩은) 원물의 DNA나 단백질이 남아 있지 않거든요. 근데 감자 같은 경우는 DNA나 이런 것들까지도 직접 섭취하게 될 수 있는 우려도 크죠.]

식약처는 LMO 감자 수입 시 섭취 유형과 안전성을 따져서 심사 진행 중이라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반대 단체들은 미국의 통상 압박에 밀려 인체 유해성 검증이 부실해질 우려가 있다며 철저한 심사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박현철·김한결, 영상편집 : 김종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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