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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 말에 문 열고, 배터리 교체…중국 자율주행 이 정도

<앵커>

최근 중국에선 운전자가 없는 자율주행 택시가 일상에 빠르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승객들 말을 차가 알아듣는 건 물론이고, 심지어 차량 배터리까지 스스로 알아서 바꿀 정도로 기술이 발전하고 있습니다.

베이징 권란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중국 후베이성 우한, 앱으로 택시를 호출하니 운전기사 없는 빈 택시가 다가옵니다.

38개의 센서를 이용해 교통 신호, 주변 상황을 감시하고, 앞에 사람이라도 나타나면 곧바로 경적을 울립니다.

운전자가 없다 보니 승객이 필요 사항을 말로 하면 그대로 수행하는 기능을 탑재했습니다.

[안녕 뤄보(택시 이름) : (네.) 창문 열어줘. (창문 열었습니다.)]

덕분에 시각장애인들도 별 불편함 없이 이용합니다.

[문 닫아줘.]

중국 IT 기업 바이두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운영 중인 6세대 무인 자율주행 택시입니다.

운행을 마친 차량이 향한 곳, 배터리 교환소입니다.

배터리 잔량이 부족해지면 차량이 알아서 교환소로 이동해 스스로 배터리를 교체합니다.

앞선 5세대 차량도 사람 운전자 개입이 필요 없는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은 가능했지만, 승객과 음성으로 소통하고 배터리를 자동으로 교체하는 한층 진화한 기술입니다.

[캐시 푸/바이두 관계자 : (배터리 교체) 전체 과정은 4분 안에 완료됩니다. (이전) 충전 방식은 수십 분이 걸렸습니다.]

미국을 제치고 자율주행 세계 시장을 선점하겠다 목표를 내건 중국 정부의 지원 아래, 우한 등 중국 도시 20곳에서는 이미 무인 자율주행 택시가 시민의 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우한 시민 : 이미 수백 번은 타봤어요. 지난 3년 동안요.]

하지만 넘어야 할 산도 적지 않습니다.

제조사 바이두 측이 무인 자율주행 차량 사고 위험이 인간 운전자의 1/14이라 주장하지만, 잊을만하면 들리는 무인차 사고 소식으로 안전성 우려는 끊이지 않습니다.

또, 지난해 우한 택시기사들의 시위처럼 일자리를 빼앗긴 기존 택시 업계의 불만이 커지는 것도 해결해야 할 과제입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이승열, 영상출처 : 웨이보 더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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