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국 40개 의과대학 가운데 39곳의 대상자 전원이 등록을 마친 걸로 확인됐습니다. 사실상 중단됐던 의대 수업이 1년여 만에 재개된 건데, 새로운 갈등이 시작될 조짐도 엿보입니다.
이혜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주, 학생들이 등록을 마친 수도권의 한 사립대 의과대학입니다.
본과생 수업 강의실인데, 불은 꺼져 있습니다.
사물함도 비워져 있습니다.
취재팀이 찾아가 본 서울의 다른 사립대 의대들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강의실은 물론, 학생 휴게실에서도 학생들을 찾아보기 힘듭니다.
여러 의대가 복귀해 수업을 받는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해 당분간 비대면 수업을 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수업 거부에 동조하는 학생들도 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대면 수업만 개설한 충북대나 건양대의 경우 수업 참여 학생은 소수로 파악됐습니다.
전원 등록으로 일단 제적을 피한 의대생들은 여전히 비대위를 중심으로 함께 움직이고 있습니다.
수강 신청을 건너뛰거나, 휴학계를 다시 내 학교에서 또 반려한 곳도 있었습니다.
[지방 의대 관계자 : 학생들이 지금 계속 회의하고 한다고 하더라고요. 저희도 어쨌든 추세를 좀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서.]
한 사립대 의대에선 등록자의 70%가 '수업 거부' 의사를 밝힌 것으로 파악됐고, 또 다른 의대에선 등록 방침 공유 전에 일찍 등록한 학생들의 명단을 공유하며 따돌리고 압박하는 일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대다수가 계속 수업을 거부하면, 제적은 피해도 '대규모 유급'될 수 있어 의대 교육에 큰 차질이 우려됩니다.
정부와 의대 총장단이 내년 모집 정원 동결 여부는 실제 '수업 참여율'을 보고 결정하겠다고 여러 차례 밝힌 만큼, 정부와 의대생, 대학 간의 갈등은 새로운 국면을 맞을 전망입니다.
(영상편집 : 신세은, 디자인 : 임찬혁, VJ : 신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