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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취재진, 미얀마 수도 도착…현장서 본 처참한 상황

<앵커>

미얀마 현지에 간 저희 취재진이 지진 피해가 가장 컸던 곳 가운데 하나인 네피도 지역에 도착했습니다. 미얀마의 수도인 이곳은 곳곳에 건물과 도로가 무너지고, 전기와 물 공급이 끊겨서 사람들이 촛불을 켠 채 밤을 보내고 있습니다.

한상우 특파원 리포트 보시고, 현장을 바로 연결하겠습니다.

<기자>

미얀마 제1도시 양곤에서 최대 지진 피해 지역인 만달레이와 수도 네피도로 가는 길.

양곤 도심을 벗어나 3시간 가까이 달리자 곳곳에서 갈라지고 깨진 도로가 나오기 시작합니다.

고속도로로 4시간 거리인 길을 농로와 국도를 이용해 9시간 만에 도착한 수도 네피도.

수도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큰 도로 곳곳이 끊기고 갈라진 채 군데군데 솟아올랐습니다.

주택과 상가가 밀집한 도심 지역에 들어서자 지진 피해의 처참함이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한 집 건너 한 집이 주저앉고 무너졌습니다.

깔린 사람들을 꺼낼 엄두도 못 낸 채 무너진 집들이 그대로 방치돼 있고, 주민들은 맨손으로 잔해를 뒤져봅니다.

여진의 공포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나마 남아 있는 건물조차 언제 추가로 붕괴될지 모르고, 이렇게 쓰러지기 직전의 아슬아슬한 상황입니다.

도시 대부분의 전기가 끊겼고, 가스와 연료도 부족합니다.

암흑 속에서 촛불을 켠 채 그릇을 씻고, 숯으로 물을 끓여 마시고 있습니다.

미얀마 지진 피해, 촛불과 숯으로 버티는 피해 가구

[(전기 없어요?) 없어요.]

지진으로 전력 공급망이 파손된 영향입니다.

전신주가 쓰러지고 전선들이 대부분 끊기면서 이 일대 전기가 끊겼습니다.

피해가 워낙 광범위하고 크기 때문에 복구는 엄두조차 못 내고 있습니다.

직접 곡괭이를 들어 잔해를 파내고, 돌을 날라 보지만 외부 지원이 없으면 상황은 더욱 암담해질 뿐입니다.

(영상취재 : 하륭·윤형,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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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럼 피해 현장으로 바로 가보겠습니다.

한상우 특파원, 그곳이 여기랑 2시간 반 차이니까 거기도 곧 밤이 찾아올 텐데, 먼저 취재한 내용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네, 지금 제가 있는 이곳은 미얀마 수도 네피도의 주택가입니다.

지진으로 초토화된 도시에는 아직도 무거운 슬픔이 깔려 있습니다.

지금 제 뒤로 멀리 보이는 잔해들이 모두 무너진 주택들입니다.

아직도 잔해 속에는 많은 사람들이 매몰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추가 붕괴 위험 때문에 일일이 사람 손으로 잔해를 걷어내고 있는데, 제대로 된 구호장비조차 없어 구조의 속도가 나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피해 지역까지 가는 길이 굉장히 험난해 보이던데, 구조인력이나 물자가 들어가는 데도 시간이 꽤 걸릴 것 같습니다.

<기자>

네, 저희 취재진도 양곤에서 이곳 네피도까지 오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도로가 끊어지고 파손된 곳이 많아서 시간도 평소보다 배 이상 걸렸습니다.

도로 복구가 시급한데 중장비가 부족하다 보니 지역 주민들이 삽과 모레로 도로를 정비하는 실정입니다.

도로 사정 때문에 본격적인 외부 지원도 늦어지고 있습니다.

이 지역 역시 전기와 물 공급이 끊겨 도시 전체가 마비 상태인데 그나마 피해가 적은 인접 지역에서 구호물자를 구해 나눠 쓰는 형편입니다.

가장 피해가 큰 만달레이 지역으로 가는 도로는 파손 정도가 더 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때문에 피해 지역에 물자가 아직 본격적으로 전달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하륭·윤형, 영상편집 :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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