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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진 공포' 속 물·기름 부족…미얀마에서 고립된 교민들

<앵커>

미얀마에 있는 우리 교민들도 불안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언제 다시 여진이 찾아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마실 물이나 연료 같은 필수품이 동나고 있어서 도움의 손길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내용은 박재연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지난 28일 규모 7.7의 강진이 강타한 직후 진원지 인근 만달레이 지역을 빠져나오던 한국인 선교사가 찍은 영상입니다.

도로가 쩍쩍 갈라져 있고 지붕 채 폭삭 주저앉은 건물들이 즐비합니다.

순식간에 벌어진 참사에 주민들은 발만 동동 구릅니다.

[아이도 다 죽었고, 시신들이 너무 많아요.]

가장 피해가 큰 만달레이 지역.

우리 교민 70여 명의 인명 피해는 없는 걸로 파악됐지만, 사실상 위태로운 고립 상태에 놓여 있습니다.

[조성현/만달레이 한인회장 : 사는 장소가 위험한 지역에 있다 보니까 고층 빌딩이라든지 이런 데 계시는 분들이 집에 들어가질 못하고. 집 앞에 텐트를 치고.]

일부 교민들이 한 곳에 모여 생활하고 있는데, 전기가 끊긴 데다 발전기용 연료가 부족하고, 먹을 물마저 언제 동날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조성현/만달레이 한인회장 : 물이 (없어서) 많이 힘들거든요. 이 지하수가 언제까지 버틸지는 모르죠. 지금 주유소 앞이 몇백m씩 줄을 서 있기 때문에 주유를 하기도 힘들고.]

계속되는 여진도 공포입니다.

[오광호/만달레이 영사협력원 (한인식당 운영) : 새벽까지 한 일곱 여덟 번 정도가 여진이, 잔 여진이 있었는데 한 20분 전엔 여진 자체가 약간 컸어요.]

주미얀마 한국대사관은 만달레이에 영사를 긴급 파견해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생수 등 급한 물품을 지원했습니다.

하지만 복구가 더뎌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오광호/만달레이 영사협력원 (한인식당 운영) : 여기 사람들도 쌀, 기름, 식자재 이거 구하려고 지금 상점에 (가는데) 문 여는 상점이 없어요.]

만달레이시뿐 아니라 인근 도시에도 도움을 기다리는 교민들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차로 30~40분 떨어진 핀우린의 한 교민은, 이 마을에 28명의 한인이 거주하고 있으며 기본 물자 공급이 절실하다고 SBS에 알려 왔습니다.

지진 복구가 장기화 될 거란 비관적 전망이 높은 가운데 우리 교민 상황을 조속히 파악해 신속히 지원해 주는 게 시급해 보입니다.

(영상편집 : 김종미, 화면제공 : 최상림 선교사·시청자 전성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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