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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텨낼 힘이 없는데, '풋'…끝내 없나?" 연준이 두려워하는 최악의 시나리오

읽을수록 똑똑해지는 지식뉴스 <교양이를 부탁해>

교양이여태까지는요, 미국 경제가 어려워지면 항상 '풋풋풋'이 나와줬어요. 그러니까 금융시장이 어려울 때마다 금리를 인하하거나 양적완화에 나서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움직임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미국 경기 두려워한다, 흔들릴 것 같다' 이래서 주가가 빠지죠. 그럼 이거는 무조건 살 기회예요. 왜? 끌어올릴 테니까. 시장이 이런 믿음이 되게 큰 거예요.

그러면 이제 빨리 사야 되거든요. 그럼 언제 사죠? 이제 바닥에 다가와서 '야, 이제 들어오겠네' 이 생각 하기 전에. 바닥에 내려올 때 사야 돼요. 조금 더 빨리 사야지 싸게 사잖아요. 그만큼 이제 우리가 이 '풋'에 많이 익숙해져 있어요. 그러면 조금만 내려오잖아요? 주가가 5%만 빠져도 '야, 이제 풋이 나오겠네' 이런 생각을 되게 많이 해요. 이거 안 나오면 '뭐야?' 이런 느낌이 있어요.
교양이
그런데 지금 뭐가 문제냐면 베센트 재무장관이 '관세 문제가 크니까 시장이 힘들지 않아요?'라고 얘기하는 거예요 그럼 시장이 힘들면 당연히 관세를 안 때리겠다고 이거를 철회하고 돈을 풀어줘야 주가가 올라갈 거잖아요. 근데 베센트 재무장관이 하는 얘기가 뭐냐면 '그런 거 없다. '트럼프 풋' 그런 거 없다' 이런 얘기를 해요. 그간 많이 흔들렸는데 그럼 시장이 어떻죠? '안 받아주나? 이제 진짜 땅에 떨어지나?' 이런 생각 하지 않을까요? 그 두려움이 존재하는 거예요.

베센트 재무장관이 또 뭐라고 하는 줄 아세요? 여태까지 미국 금융시장은요, 무언가 인위적인 정부의 부양에 의해서 부글부글 끓어올랐다는 얘기예요. 그런데 이걸 인위적으로 부양하려고 하면 미국의 적자가 더 커져요. 그래서 이제 정부가 도와주는 게 아니라 '시장이 스스로 민간의 힘으로 일어나세요' 이렇게 얘기하는 겁니다. 그러면 이제 정부의 지원에서 벗어나서 혼자 움직이려면 당연히 두려운 기간이 있겠죠. 그래서 약간의 충격이 있을 거예요. 그래서 이게 이 정부 지원의 독에 취해 있다가 그 독이 풀리는 시간, 일종의 디톡스의 기간이 있을 거라고 얘기하는 겁니다.
도널드 트럼프 ㅣ 미국 대통령 (2025년 3월)
(올해 경기침체가 올 거라고 예상하십니까?) 그런 예상을 하기 싫습니다. 과도기입니다. 극복하려면 항상 시간이 좀 걸리기 마련입니다.
교양이
이 디톡스의 기간에는 고통이 분명히 있을 거라고 얘기를 해요. 그러면서 '공공 지출의 의존에서 벗어나서 스스로 클 수 있는 거, 그게 지속 가능한 성장이고 이게 오히려 더 좋은 미국 경제를 만들 거다. 그래서 '트럼프 풋'이란 말 하지 마라, '트럼프 콜'이다.'
 
스콧 베센트 ㅣ 미국 재무장관 (2025년 3월, 미국 CNBC 인터뷰)
사람들이 '트럼프 풋'은 어디 있냐고 묻지만 ('트럼프 풋'은 없다는 건가요?) '풋'은 없습니다. 오히려 '트럼프 콜'이죠. 우리가 좋은 정책을 펼치면 시장은 상승할 겁니다.

좋아지면 좋아질수록 수익이 더 난다는, 그런 얘기를 하는 거죠. 그런데 여기서 왜 두렵냐면 너무 이쪽에 취해 있잖아요. 금방 받쳐줄 거라고. 근데 안 받쳐주잖아요. 왜? '그 정도는 버텨내야지'. 근데 그게 오히려 힘들어질 수가 있죠. 그래서 요즘 시장에서는 '풋풋풋' 하면서 뭔가 '풋'의 기미가 보이는 걸 최대한 찾으려고 해요.

근데 보니까 그걸 생각만큼 많이 안 줘요. 만약에 주더라도 되게 약하게 줘요. 그러면 그런 데 대한 괴리 그런 것들은 하나의 정책 실수가 될 수 있죠. 왜냐하면 우리가 디톡스, 해독 기간을 견뎌낼 정도의 체력이 없는데 그렇게 생각을 하면서 밀어붙였다가 괜히 좀 힘든 상황을 만날 수 있지 않나? 이제 그런 걱정들 그게 제가 마지막으로 생각하는 가장 큰 리스크 아니겠냐, 요즘 그런 생각을 좀 하고 있습니다.

미국 경기 둔화 부르는 5가지 리스크 - 금리 민감도


이게 그러니까 결국에는 여전히 시장에서는 두려워하는 뭔가가 있다는 거겠죠. 물론 그게 다 현실화되는 건 아니지만. 그래서 저도 이게 다 현실화된다는 말은 아니에요. 근데 지금 시장이 걱정하는 게 뭔지를 한번 다섯 가지 포인트 정도로 말씀드려 볼게요.
교양이
일단 첫 번째 제일 두려워하는 건요, '엔 캐리 청산'이라는 걸 두려워하는 것 같아요. 엔 캐리 청산이라는 건 이게 결국엔 지금 일본에 일본의 물가가 되게 높아요. 인플레이션이. 그럼 이 물가를 잡기 위해서는 일본이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거든요. 그러면 일본 금리는 높은데 지금 미국은 금리를 내릴 것 같잖아요? 양국 간의 금리 차가 좁아질 거지 않습니까? 그럼 엔화에 대한 매력이 높아져요. 그러면 엔화가 강세를 보이게 됩니다.

그런데 여기서 엔화가 급격하게 강세를 보일 때 어떤 문제가 있냐면, 잠깐 생각해 보세요. 엔화는 달러 대비해서 2011년부터 지금까지 15년 동안 약세였어요. 그럼 일본 사람들 입장에서는 15년간 엔화는 약하고 15년간 달러는 강하잖아요. 그럼 뭘 투자하고 싶어요? 달러가 훨씬 좋겠죠. 그래서 15년간 관성이에요. 엔화 대신에 엔화를 팔고 달러를 사서 다 나가 있는 거거든요.

그런데 마음속에 무슨 생각 하죠? '엔화는 무조건 약세' 이랬는데 갑자기 '엔 강세' 이렇게 나오잖아요. 그럼 깜짝 놀라겠죠? 그러면서 '엔화 강세가 꽤 오래갈 것 같아요' 그럼 너무 싫잖아요. 그럼 빠져나와야죠. 그래서 '돌아가야겠네'라고 생각을 했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저만 그 생각을 하는 게 아니죠. 모든 사람이 그 생각을 해요. 그러면 미국에 있었던 자산을 팔고 빨리 엔화를 사서 돌아오고 싶죠.

그러면 너도나도 달러를 팔고 엔화를 사서 돌아오고 싶은데, 문제는 다들 엔화가 강해질 것 같은데 누가 엔화를 팔아요? 누가 달러를 사주겠어요? 그럼 그 순간 어떤 일이 벌어지냐면 엔 강세가 어마어마하게 세지면서요, 미국에서 돈이 빠르게 빠져나오고 싶어 합니다. 마치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느낌이겠죠. 이거 굉장히 어려울 것 같지 않으세요? 그럼 큰 충격이 옵니다. 그게 작년 8월 5일에 블랙 먼데이라는 걸 만들어요.
교양이
그래서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교훈으로 남겨준 게 작년 이 사례입니다. 근데 여전히 일본 물가는 높아요. 그리고 여전히 일본은 금리를 더 올려야 된대요. 엔화가 더 강세일 수 있잖아요. 걱정되지 않으세요? 이게 첫 번째 포인트입니다. 그래서 이거에 대한 두려움은 계속해서 존재하는 것 같아요

두 번째는요, 미국의 경기 둔화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는 것 같아요. 왜 남아 있냐면 미국 경제는 다른 나라보다 양호해요. 여기에 관세까지 부과하니까 다른 나라가 힘들어지죠. 그러면 미국은 경제도 튼튼하고 관세를 부과하니까 물가도 오를 것 같아요. 그러면 미국의 금리는 다른 나라보다 높죠. 그러면 당연히 달러가 강세를 보이게 되겠죠.
교양이그러면 이 두 가지만 딱 보시면 어떤 조합이 나오는 거냐면, 미국은 고금리에 강달러예요. 고금리는 미국의 소비를 흔들어요. 강달러는 미국의 수출을 흔들어요. 그럼 이거는요, 시차를 두고는 미국의 강했던 경기를 식히는 영향을 줄 수 있겠죠. 그래서 뜻하지 않았던 미국의 경기 둔화가 걱정이 돼요. 그럼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은 금리를 인하할 수 있겠죠.

금리를 인하하는 데 문제가 뭔지 아세요? 일본은 금리를 인상하죠. 두 개가 연결돼 있잖아요? 그럼 인하할 때 얘가 인상하면 어떻게 되죠? 엔 캐리 청산하면서 큰 충격이 올 수 있죠. 그럼 인하할 때 부담되지 않겠습니까? 그럼 적시에 인하하는데 인하를 못 하는 거예요. 그럼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경기 침체가 더 커질 수도 있고 금융시장에 혼란이 찾아올 수 있어요. 그래서 미국 경기 둔화 얘기가 있어요.
미국 국가부채 규모
그다음에 세 번째가 뭐냐면, 미국의 국가 부채가 굉장히 커요. 이게 문제예요. 미국의 국가 부채가 굉장히 많다는 건 뭐냐면, 지금 미국의 적자가 되게 심한 편인데 빚이 많잖아요. 근데 지금 미국 금리가 높다고 했죠. 그러면 이자 부담이 더 늘어나겠죠. 그럼 이렇게 되면 부채가 더욱더 문제가 커지겠죠. 이건 계속해서 빚이 늘어나는 구조로 가버려요. 

근데 이것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가 있어요. 미국에는요, 국가 부채 한도가 있어요. 부채 상한이라는 게 이 이상은 빚을 못 내요. 근데 이게 지금 현재 보니까 추산은 올해 7월에서 10월 정도 되면 빚이 빠르게 늘고 있어서 이 부채 상한을 건드릴 것 같아요.

* 미국 부채한도: 미국 연방 정부가 지닐 수 있는 누적된 빚의 법적인 상한선
교양이만약에 부채 상한을 건드렸는데 더 이상 한도가 높여지지 않잖아요? 상한이 안 높여지면 이때는 국가가 미국이라는 나라가 디폴트예요. 이러면 충격이 크겠죠. 근데 만약에 이러지 않고 상한을 높이는 걸로 합의를 해요. '그럼 괜찮아지는 거 아니야?' 괜찮아지는 건 맞는데 잠깐 봐요. 지금 이 한도가 높아질까 봐 이 한도가 거의 차 있어서, 지금 미국은 국채 발행을 많이 못 하고 있어요. 국채 공급을 많이 못 하고 있거든요.

근데 만약 한도를 올리면 어떻게 되죠? '어 이제 그럼 빌려도 되겠네?' 한 다음에 확 빌리기 시작하겠죠. 국채를 발행해서. 그러면 미국 국채에 대한 공급이 일시적으로 늘어날 수가 있죠. 근데 문제는 뭐냐면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에서는요, 양적 긴축이라는 걸 하면서 국채를 시중에 내놓고 있어요.

* 양적 긴축 : 중앙은행이 보유한 자산을 줄여 시중의 유동성을 흡수하는 통화정책

그러면 정부가 국채 발행을 하면서 국채 공급을 늘리고 중앙은행도 양적 긴축을 하면서 국채 공급을 늘리잖아요. 그러면 국채 공급이 확 쏟아지니까 제가 돈을 엄청나게 빌리려고 해요. 빌려주는 사람이 없는데. 그럼 만약에 제가 돈을 빌렸어요. 더 빌려야 되는데 빌릴 수가 없잖아요? 그럼 더 빌리려면 뭔가 페이버를 드려야 되죠. 그럼 어떻게 하냐면 '1% 더 드릴게요' 하면서 빌리는 거예요. 그 얘기는 뭐냐면 금리가 올라가게 돼요. 금리가 또 올라가게 되면 어떻죠? 이자 부담이 늘어나서 이렇게 돼요. 그래서 엔 캐리 청산, 미국 경기 둔화, 미국 국가 부채 전부 다 금리하고 연관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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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기 둔화 부르는 5가지 리스크 - 상대국과의 관계

네 번째는 상호 관세가 부과되는데, 아 이게 참 대단하더라고요. 이 상호 관세라는 거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보편 관세라는 게 있고요, 산업별 관세라는 게 있고요, 여기에 상호 관세가 붙는데 이 상호 관세는 일단 정해진 건 아니지만 나름대로 계산을 해서 붙여버리겠답니다.
도널드 트럼프 ㅣ 미국 대통령 (2025년 3월)
미국에서 생산되지 않은 모든 자동차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입니다. 만약 미국에서 만든 차량이라면, 관세는 전혀 없습니다.

이건 우리나라도 여기에 해당할 수 있는데 예를 들어서 환율 갖고 장난쳤다? 내 나라 통화를 약하게 만들어서 수출 많이 했잖아요. 그럼 그만큼을 갖다가 관세로 전환해서 때려버리겠다는 겁니다. 얼마를 때릴지 아무도 몰라요. 그래서 요즘 어떤 얘기를 하냐면 전체를 다 때리는 게 아니고 중요한 교역국들을 때리겠답니다. 그런데 그중에서도 미국한테 굉장히 많은 고혈을 짜가는 그런 나라들이 있을 거래요.

그 나라들을 집중적으로 때리겠다는데, 지저분한 플레이를 하는 국가가 있답니다. '더티 15'래요. 이 국가에 대해서 '상호 관세 각오하라' 이런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스콧 베센트 ㅣ 미국 재무장관 (2025년 3월, 미국 폭스(Fox)뉴스)
'더티(지저분한) 15'라고 부르는 국가들이 있는데 이들은 (미국에) 상당한 관세를 부과하고 있습니다.

이게 무슨 얘기냐면 상호 관세를 때리죠. 국가별로 다 다를 거잖아요. A 국가하고 B 국가하고 서로 미국에 수출하는 경쟁을 해요. 근데 만약에 A 국가한테는 17% 때렸고 B 국가한테는 13% 때렸어요. 그럼 B는 기분이 되게 안 좋겠지만 한편으로는 미소가 살짝 지어지지 않아요? 왜? 나하고 경쟁하는 애는 17% 맞았잖아요. 경쟁하는 애보다는 덜 맞으면 좋은 거죠. 물론 맞는 거 안 좋죠, 저도 알아요. 근데 덜 맞으면 그래도 그나마 다행 아니에요? 이 부분이 공감이 돼야 돼요.

그러면 A는 기분이 나쁘겠죠. 근데 미국이 얘기해요. "자, 이제부터 협상합니다." 그럼 A의 목적은 뭘까요? 제로로 만들긴 쉽지 않겠죠. 낮춰야겠죠. 어디까지 낮춰야 될까요? B보다 밑으로. 13%보다 밑으로 낮춰야겠죠. 그럼 B는 가만히 있을까요? 서로 내려가려고 노력하겠죠. 되게 미국한테 친절해질 것 같지 않으세요? 그럼 이제 미국은 거기서 어떻게 할까요? 양쪽에서 더 많은 걸 얻어내려 하겠죠.

그래서 이게 일회성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생각보다 오랜 기간 교역에 혼란을 주지 않겠는가, 그런 생각이 듭니다. 이런 것들이 아마 하반기까지도 이어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은 좀 들어요.

마지막으로 다섯 번째는 뭐냐면, 미국 금리가 높은 상태로 오래 유지가 되잖아요. 그럼 이게 다른 나라 국가들을 되게 힘들게 만들어요. 금리가 높아지면 보통 무너지느냐? 그렇지 않아요. 금리하고 뭘 같이 보셔야 되냐면 성장이라는 걸 같이 보셔야 돼요. 금리가 높아져도 성장이 더 세면 상관없어요. 버티거든요. 근데 잠깐 보세요, 이 성장이 두 개로 나눠질 수가 있어요. 미국의 성장하고 미국 이외 국가들의 성장으로 나눠질 수가 있어요.
교양이근데 알고 보니까 미국은 성장이 이렇게 세요. 그래서 이 금리를 얼마든지 버티거든요. 근데 미국 이외 국가(Non-US)들은 이렇게 약해요. 그럼 Non-US 국가들은 이 금리의 영향을 당연히 받게 되겠죠. 그래서 최근에 보시면 튀르키예라든지 인도네시아 같은 경우는 외환시장부터 시작해서 전체적으로 국가 경제가 좀 힘들어하는 모습들을 보이고 있어요. 그래서 이건 미국 금리가 장기화되면서요, 특히 이머징 국가들 있죠? 신흥국들의 불안이 커질 위험들 이 정도를 볼 수가 있습니다.

제가 다섯 가지 정리해 드렸죠. 첫 번째는 엔 캐리 청산, 두 번째는 미국 경기 둔화, 그다음에 세 번째는 미국의 재정 적자, 국가 부채 문제죠. 네 번째는 상호 관세에 대한 이슈, 다섯 번째는 신흥국들의 불안. 이렇게 다섯 가지를 한번 정리해 봤습니다.

미국 경기 둔화 우려 해소할 묘책

방금 전에 불안 요인 5개를 제가 적어드렸잖아요. 질문 하나 드려볼게요. 저만 알고 있을까요? 다 알고 있을까요?

실제 각국 정책 담당자들은 그 리스크에 대해서 관리를 하려고 하겠죠. 그래서 트럼프도 그 위험이 커질 것 같으니까 말에 룸(room)을 두는 거죠, 여유를. 뭐라고 하는 거냐면 '관세 부과는 하겠지만 그래도 상당한 유연성을 부과할 수 있다' 이런 얘기를 하는 거죠.
도널드 트럼프 ㅣ 미국 대통령 (2025년 3월)
많은 나라들에게 예외를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건 상호적인 것입니다. 상대국이 미국에게 부과한 만큼 그대로 되갚지는 않을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 너무 많이 부과해 왔기 때문에, 그대로 돌려주면 감당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럼 막무가내로 밀고 가는 게 아니라 '오 다행이다, 그래도 뭔가 희망이 있나 봐' 이런 기대를 주는 거거든요. 그러면 사람들이 극단의 공포를 느끼다가 '그 정도는 아니야'라고 하면서 한숨을 내쉬는 모습들이 나타날 수 있겠죠. 실제 최근 주식 시장을 보면 되게 힘든 모습을 보이지만 반등할 때는 어떻게 되냐면, 방금 말씀드렸던 위험 요인들 있죠? 얘네들을 커버하면서 반등해요.

첫 번째, 엔 캐리 청산은 왜 나타나는 거냐면 일본의 물가가 높아서 일본이 금리를 올려서 엔화가 세지니까 생기는 문제예요. 그런데 잠깐 정리를 해보면 일본은 물가를 잡으려면 금리를 올려야 돼요. 근데 금리 올리면 안 돼요. 왜? 엔화가 세질까 봐. 그럼 어떡하라는 얘기입니까?

그러면 금리를 올리면서 안 올릴 수가 있어요. 그럼 이제 여기서 '무슨 소리야?' 이런 느낌이 들죠. 이게 무슨 소리일까? 단기 금리를 올리면서요, 장기 금리를 내릴 수가 있어요. 단기 금리는 일본 은행의 기준금리예요. 물가를 잡기 위해서 이걸 올릴 수 있어요.
교양이
근데 장기 금리가 너무 많이 튀면 엔화 강세를 자극하거든요. 특히 일본은 10년짜리 금리가 엔화 강세를 제일 많이 자극해요. 이 장기 금리를 잡아 누를 수가 있어요. 뭘 하면 되냐면 일본 당국에서요, 일본의 10년짜리 국채를 막 사들여요. 일본의 10년짜리 국채 시장에다 돈을 막 퍼붓는 거거든요. 그러면 일본 단기 금리는 올렸지만 일본 10년짜리 국채 시장에는 엔화가 넘쳐요. 그러면 너도나도 일본 10년짜리 국채에다 돈을 주고 싶은 거잖아요. 너도나도 저한테 돈을 빌려주려면 가장 낮은 금리를 부르는 분한테 빌리겠죠. 그럼 여기서는요, 10년짜리 시장 금리가 내려오게 돼요. 그러면 이걸로 엔화 강세를 견제할 수 있거든요. 단기 금리로는요, 기준금리 인상을 했으니까 인플레이션을 견제할 수 있어요. 이렇게 나눠 가요. 그래서 기사를 보시면 우에다 총재의 코멘트라는 내용이 나오거든요.

'경제와 물가가 예상대로 움직이면 기준금리를 지속적으로 인상하겠다'. 이 아까 말씀드렸던 단기 금리예요. 그러면서 뭐라고 하냐면 '실질 금리가 매우 낮기 때문에', 그러니까 이 얘기는 아직 금리를 더 많이 올려야 된다는 얘기예요. '경제·물가 전망이 실현되면 정책 금리를 조정해 금융 완화 정도를 조절할 것'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금리 올린다는 얘기는 엔 캐리 청산이네!' 이렇게 생각하실 게 아니라 잠깐 보세요.
교양이
그런데 최근 금융시장에서 장기 금리가 10년 국채 금리가 상승 중인 것과 관련해서는 '통상적인 흐름과 다르게 금리가 빠르게 뛰면 기민하게 대응할 것이라는 방침을 이미 작년 7월에 결정했'대요. 그 얘기는 뭐죠? 만약에 10년짜리 금리가 막 뛰어 올라오면 국채 시장에다 유동성을 넣어서 금리를 눌러버리겠다 이 얘기예요. 이게 3월 19일 얘기고요, 2월 21일에도 똑같은 얘기를 해요. '장기 금리가 급격하게 상승할 경우 즉각 국채 매입 확대에 나설 것'. 그럼 국채 시장에 유동성을 넣어주니까 국채 금리가 내려오게 되겠죠. 자, 2월 28일 기사입니다. 또 뭐라고 하냐면, 일본 국채 시장에서 장기 금리가 상승하는 흐름과 관련해 '통상적인 움직임을 넘어 장기 금리가 급격히 상승하는 예외적인 상황이 발생할 경우 기민하게 국채 매입 공개시장 조작을 실행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 이 얘기를 합니다.

제가 무슨 말씀 드렸냐면, 기준금리 인상할 수 있대요. 근데 이게 만약에 장기 금리를 너무 많이 뛰게 하잖아요? 장기 금리를 눌러줄 수 있대요. 그러면 인플레이션을 견제하면서 엔화가 너무 심각하게 강해지는 걸 잡으려고 하는 겁니다. 머리 잘 쓴 것 같지 않으세요? 이렇게 갑니다.

그럼 두 번째가 뭐가 있냐면, 미국의 경기가 안 좋아질 것 같다는 얘기 기억나시죠? 뭐 때문이냐면, 고금리와 강달러 때문에 그래요. 이 두 개 때문에 '미국 경기가 안 좋아질 것 같다' 이 얘기잖아요. 이건 해법이 벌써 나왔어요. 누가 얘기했냐면 스콧 베센트라는 재무장관이 '미국 10년 금리를 낮출게요'라고 얘기하죠. 그러면 미국 10년 금리를 낮추면 고금리가 좀 풀리겠죠. 그럼 미국 금리가 낮아지게 되니까 강달러가 풀리겠죠. 그래서 베센트가 이 얘기를 하고 있는 거예요. 핵심은 잡고 있어요.

근데 하나만 더요. 여기서 이것만 보면 안 보여요. 뭘 같이 보셔야 되냐면 위하고 같이 보세요. 위에 제가 여기 '10년'이라고 적어놓은 거 보이세요? 이건 무슨 10년이죠? 일본 10년이죠. 이건 미국 10년이죠. 둘 다 10년 금리 건드린대요. 지금 환율은 기준금리보다는 10년 금리에 연동을 많이 해요.

교양이그럼 보세요, 미국 금리가 많이 높아요. 근데 언제 엔화가 확 세지냐면, 일본 10년 금리가 올라올 때 동시에 미국 10년 금리가 내려오잖아요? 그럼 차이가 줄어들게 되죠. 그럼 이 순간 엔화가 팡 하고 강해져요. 그게 제일 무서워요.

그러면 적어도 일본 10년 금리가 올라갈 때 미국 10년 금리가 안 내려오게 하고, 미국 10년 금리가 내려올 때 일본 10년 금리가 안 올라오게 하고. 서로 컨트롤은 해야 되겠죠. 그러면 일본은 일본대로 여기서 컨트롤하고, 미국은 미국대로 여기서 컨트롤하고. 그러면 엔화가 갑자기 확 미쳐버리는 걸 최대한 조절할 수 있겠죠. 그래서 이 두 개를 합쳐서 무슨 표현을 쓰면 되냐면 환율하고 금리를 '언더 컨트롤', 통제 가능하게 만들고 싶은 게 지금 미국과 일본의 아이디어인 것 같아요.

세 번째는 국가 부채 문제가 있었죠. 그래서 한도가 만약 풀렸을 때는 미국이 국채의 발행을 늘릴 수 있다고 말씀드렸죠. 그 상태에서 연준도 양적 긴축을 해가지고 국채를 같이 쏟아내면 '으악' 해가지고 금리가 뛸 수 있지 않냐 이 얘기였잖아요.

그래서 이번 3월 FOMC에서 깜짝선물을 줘요. 연준은 원래 양적완화라는 걸 해서 국채를 사들였거든요. 그래서 국채를 사들인 걸 쌓아놨잖아요. 이제 이걸 줄이기 시작해요. 아까 전에 국가 부채 문제라는 거 있잖아요? 그거하고 맞물려서 걱정을 하니까 여기에 대해서 보완해 준 거라고 생각할 수가 있겠죠. 그다음에 상호 관세 말씀드렸던 거 기억나세요? 그래서 '부과하면 어떻게 됩니까? 다 끝나는 거 아닙니까?' '유연성을 둘 겁니다' 이런 얘기를 하고 있죠. 어떻게 터져 나올지 모르겠지만 유연성이라는 말에 시장이 좀 방긋방긋 웃는데요. 여기서 잠깐만 볼게요.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첫 번째 우려에 대해서 뭐라고 말씀드렸냐면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에 대해서는요, 일본 우에다라는 사람이 등장해서 뭔가 보완책을 내놓죠. 그래서 항상 시장이 흔들릴 때 밑을 받쳐주는 걸 '풋'이라고 해요. 그래서 이걸 '우에다 풋'이라고 할 수 있겠죠.

그리고 두 번째는 미국 재무부에서 트럼프가 10년짜리 국채 금리를 누르고 싶어 한다잖아요. 그리고 관세에 대해서 유연성을 준다고 하잖아요. 시장이 너무 흔들릴 것 같으니까 트럼프가 나서서 밑을 받쳐준다고 해서 '트럼프 풋'이라고 하죠. 마지막으로 시장이 되게 흔들릴 것 같으니까 연준이 나서서 양적 긴축을 줄여주죠. 이걸 우리는 '연준 풋' 내지는 '파월 풋'이라고 하죠. 그래서 요즘 참 '풋풋풋'한 시장인 것 같아요.

이게 최근에 보면 이 '풋풋풋'한 얘기가 나오면 시장이 조금 반색을 하고요, 이게 안 나올 것 같으면 '으악' 하고. 요즘은 이렇게 밀당을 하고 있는 그런 모습이 좀 많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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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이 걱정하는 최악의 시나리오


Q. 연준이 양적 긴축을 줄인다라는 말씀을 해 주셨는데 그런 걸 보니까 FOMC에서 연준도 경기 불안을 좀 고려하고 있는 것 같거든요. 그래서 연준이 생각하는 그런 최악의 시나리오가 뭔지가 궁금합니다.

이제 연준이 생각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이거 같아요. 실제 이 FOMC 전에 되게 많이 걱정했던 게 뭐냐 하면 미시간대에서 발표하는 기대 인플레이션 지표가 있어요. 이게 어마어마하게 튀었습니다. 그래서 물가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는 거 아니야? 해서 걱정을 되게 많이 했어요. 그러면 '물가 불안'.
교양이
두 번째는 또 미시간대에서 소비자심리지수라는 게 있는데, 이 지수가 확 꺾였어요.
교양이그럼 이거는 시차를 두고 미국의 소비를 위축시키게 되거든요. 그러면 미국 소비가 위축이 되면 미국의 성장이 둔화되는 거잖아요. 물가 기대가 높아지면 물가가 올라가는 거죠. 물가가 올라가면서 성장이 둔화되죠. 이걸 뭐라고 하냐면 '스태그플레이션'이라고 해요. 이게 연준이 생각하는 최악의 시나리오죠.

* 스태그플레이션 : 경기침체와 물가 상승이 동시에 발생하는 현상

원래는 성장이 둔화되잖아요? 금리를 낮춰줘야 돼요. 그런데 물가가 올라가고 있잖아요? 금리를 낮출 수가 없어요. 그럼 경기가 둔화되니까 밑에 받쳐줘야 되는데 ''파월 풋'이 나와줘야 되는데 못 나오는 거 아니야?' 이게 제일 큰 걱정이었거든요. 근데 이번에 FOMC에서 파월 의장이 립서비스일 수도 있지만 이런 얘기를 합니다. 첫 번째, 이 기대 인플레이션 지수나 소비자 기대지수 있죠? 이건 어디까지나 서베이 지표예요. 이 서베이 지표는 표본에 문제가 생길 수 있죠. 누구한테 서베이 하느냐에 따라 다를 수 있죠. 그래서 '이거 현실과 괴리될 수 있어요'라고 얘기하는 거죠. 현실과 괴리된다는 건 '신뢰성이 낮다'. 그래서 일단 무시.
 
제롬 파월 ㅣ 연준 의장 (2025년 3월)
설문조사와 실제 경제데이터는 그렇게 긴밀하지 않습니다.

두 번째는요, 이렇게 물가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이유는 관세 때문이거든요. 관세 때문에 인플레이션이 올라올 수 있는데 관세는 매년 올라가는 게 아니죠. '너 50% 관세' 때리면 올해 때리고 끝이잖아요, 매년 때리는 게 아니라. 물가는 전년 대비 계속해서 올라가는 거지만. 맞나요?

그래서 관세율로 인한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인 인플레이션' 내지는 '일회성 인플레이션'이라고 얘기를 해요, 그래서 '이게 일시적인 인플레이션이면 이 인플레이션을 보면서 굳이 연준이 금리 인상을 하면서 대응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이런 얘기를 합니다.
제롬 파월 ㅣ 연준 의장 (2025년 3월)
조치 없이도 빠르게 사라지는 일시적인 물가 상승 같은 경우는, 넘어가는 게 나을 수도 있습니다. 관세 문제가 그럴 수 있습니다.

유연하게 바라보겠다는 얘기죠. 이거 신뢰도도 높지 않고 일시적일 수 있으니까 좀 지켜보겠다. 그래서 이걸 딱 보면서 무슨 생각을 했냐면, '우리 파월 형님이 '풋'을 준비하고 있네'라는 기대를 만들어내게 되죠. 그래서 트럼프의 유연성이나 파월의 일시적 발언 있죠? 그리고 우에다의 기동적으로 움직이겠다는 단어 있죠? 이게 그 유명한 '풋풋풋'이 되는 거죠. 이렇게 보시면 됩니다.

교양이미국 경기가 둔화되는데, '조금 부양해 줬더니 다시 궤도에 올라오더라. 오해였다' 하면 지금과 같은 흐름이 이어지는 거고요, 미국이 흔들리는데 이걸 누군가 받쳐줄 곳이 있다면 받쳐주는 곳으로 성장의 축이 이동을 해요. 유동성이라는 건, 투자 자금이라는 건 무언가 성장이 나오는 쪽으로 항상 빠르게 이동하거든요. 그러면 이럴 때는요, 일시적으로 성장의 축이 바뀔 수가 있어요. 그럼 상대적으로 미국보다 성장이 좋은 곳에 돈이 모이는 그런 현상이 나타나게 되고, 이런 국가가 세계 경제 성장을 이끌어 갈 수가 있어요. 근데 이게 뭐 일시적으로는 그런 게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미국 정도의 힘을 갖지 않아서 세계 경제를 이끌어 갈 수 있을 정도. 그렇게 얘기하긴 좀 힘들 것 같아요. 그리고 미국의 성장이 둔화가 되는데 아무도 못 받쳐주는 경우가 있어요. 이게 제일 안 좋은 케이스예요. 안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이렇게 이렇게 세 가지 정도 시나리오를 생각을 하는데 1, 2번 중 하나의 시나리오를 좀 많이 보면서 가야 될 것 같고요, 너무 관세가 세게 때려지면서 다들 힘들어지게 되거나 이러면 굉장히 좀 안 좋은 시나리오가 펼쳐질 수 있습니다. 이런 건 안 나왔으면 합니다.

[제작진]
기획·연출 : 한동훈 / 영상취재 : 박승원 · 주용진 / 작가 : 손예원 / 편집 : 김남우 · 현승호 / 콘텐츠디자인 : 옥지수 / 인턴 : 강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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