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새 학기가 시작된 대학가에서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거나 또는 반대하는 집회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학생이 아닌 외부 사람들, 특히 유튜버들이 학교에 들어가서 욕설을 하고 또 폭력을 휘두르는 일이 잇따르고 있어서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현장을 김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오늘(12일) 오전 국민대학교.
개강을 맞아 학생들로 가득 차야 할 캠퍼스 정문 주변이 경찰 바리케이드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차도를 사이에 두고 한쪽에서는 윤 대통령 파면 촉구 기자회견이, 다른 한쪽에서는 탄핵 반대 시국선언이 열렸기 때문입니다.
집회 참석자들을 보면 대학생보다 유튜버들과 일반인들이 더 많습니다.
한 유튜버는 차량 위로 올라가 탄핵에 찬성하는 학생들을 향해 막말을 퍼붓습니다.
[유튜버 : 뭐 하는 꼴이야. 더러워 죽겠네. XXX 들이지. 시국 선언마다 따라가서 XX 떠는 거야.]
질서 유지를 하고 있는 경찰에게 거세게 항의하기도 합니다.
[탄핵 반대 집회 참가자 : 네가 아까 발 밟았잖아. 발 밟았잖아.]
어제저녁 충북대에서 열린 대통령 퇴진 촉구 집회에서는 탄핵에 반대하는 유튜버들이 몰려와 현수막을 불태웠습니다.
지난달 이화여대에서는 한 유튜버가 대학생을 밀쳐 넘어뜨리기도 했습니다.
학생들은 불안을 호소합니다.
[국민대학교 재학생 : 외부인들이 들어와서 시비 붙을 수도 있고 혹시 이러다가 싸움이 나는 건 아닐까….]
[박은서/건국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 학생들한테도 충분히 위협이 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런 자리(대학 탄핵 찬반 집회) 있으면 그냥 최대한 피해서 가거든요.]
피해가 잇따르면서 대학들은 학생 안전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외부인의 접근이나 출입을 막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고, 정문 앞 집회는 금지하기도 쉽지 않아 당분간 캠퍼스 내 긴장감은 이어질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강시우, 영상편집 : 원형희, VJ : 노재민, 화면출처 : X(구 트위터) @strongminjoo 충북대 학생공동행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