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공장에서 찍어내듯 만든 뒤에 현장에서 설치만 하면 되는 집을 '모듈러 주택'이라고 합니다. 최근 국내 가전업체들이 이 모듈러 주택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하정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형 트레일러에 실린 채 이동하는 거대한 물체, 크레인으로 끌어올린 뒤 간단히 조립합니다.
겉보기에는 시골의 여느 전원주택처럼 보이는데 휴대전화 앱으로 웰컴 모드를 누르자 조명과 난방이 켜지고 전동 블라인드가 열립니다.
LG전자가 상업화하기 시작한 신개념 모듈러 주택인데, 26㎡ 짜리가 1억 8천만 원입니다.
냉장고 등 AI 가전과 냉난방, 보안 시스템이 내장돼 있고 앱 하나로 모두 조작할 수 있습니다.
모듈러 공법으로 제작된 집입니다.
이 안에 AI 가전이 이미 설치가 되어 있는데요, 공장에서 트레일러로 옮겨 설치만 한 것입니다.
[이정우/LG전자 책임 연구원 : 배송이나 유지관리하는 것을 가전 쓰듯이 좀 쉽게 해드리고 싶다는 마음에서…. 다른 지역에서 쓰고 싶거나 이렇게 할 경우에는 이동을 할 수가 있습니다.]
삼성전자도 최근 국내 최대 모듈러 건축물 제작 회사와 협약을 맺고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
모듈러 주택은 공사 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고 하자 발생률이 낮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힙니다.
미국과 영국 등에서는 이미 30~40층의 초고층 모듈러 주택이 지어질 만큼 활성화돼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제 막 시장이 형성되는 단계여서 비용이 충분히 낮은 것은 아닙니다.
[서진형/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 : 대량 생산을 통해서 생산 단가를 낮춰서 조립해야 하는데 (모듈러 주택이) 정착되기 위해서는 대량 생산 체계를 갖춰야만 합니다.]
일반 가전제품의 수요가 정체된 상황에서, 국내 가전업체들은 기업이나 세컨드 하우스를 원하는 소비자를 중심으로 모듈러 주택 수요가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2년 전 약 2천500억 원 수준인 국내 모듈러 건축 시장 규모는 2030년에는 2조 원 이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추정도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 영상편집 : 박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