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렙 비텔로 전 ICE 국장 대행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칼렙 비텔로 이민세관단속국(ICE) 국장 직무대행을 경질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이는 불법체류자 추방 속도가 느리다는 트럼프 행정부 내부의 불만이 반영된 것이라고 WSJ은 전했습니다.
ICE는 국토안보부 산하 불법체류자 단속 전담 기관이며 트럼프 대통령은 1기 행정부에서 이민 정책을 담당했던 비텔로를 ICE 국장 대행으로 발탁했습니다.
국토안보부는 성명을 통해 비텔로가 행정적 역할에서 벗어나 현장에서 불법 이민자를 찾고 체포하고 추방하는 집행 작업을 총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정부 당국자는 ICE 지도부를 개편 중이며 곧 국장 직무대행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비텔로에 앞서 이달 초 다른 ICE 고위 공무원 2명도 해임됐습니다.
WSJ은 트럼프 행정부 고위 당국자들이 ICE에 불법 이민자 체포 건수를 늘릴 것을 압박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한때는 개별 현장 사무소에 하루 체포 목표치를 75건으로 제시하고 전국적으로는 하루 1천500건의 체포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시가 내려갔다고 WSJ은 전했습니다.
하지만 체포 건수는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불법 이민자 추방 인원도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 때보다 적은 상황입니다.
로이터 통신이 국토안보부 자료를 확인한 결과,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첫 달 추방 인원은 3만 7천660명이었습니다.
이는 바이든 행정부의 마지막 1년간 월평균 추방 인원인 5만 7천 명보다 훨씬 적은 수치입니다.
국토안보부는 전임 정부 시절에는 불법적으로 국경을 넘는 이민자가 너무 많았기 때문에 추방자 수도 높았던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사상 최대 추방 작전을 공언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저조한 성과'에 크게 불만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당국자들은 정부가 불법체류자 추방에 고삐를 죄는 각종 방안을 마련함에 따라 앞으로 체포 및 추방 인원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