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얼마 전 불이 난 부산 리조트의 시공사가 지난해 12월 당시, 공사가 진행 중이었는데도 건물이 다 지어진 뒤에 나오는 사용승인을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희생자 가족들은 진상규명과 공식 사과를 요구하며 장례 절차를 미루고 있습니다.
KNN 이민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화재로 인해 현장 노동자 6명이 숨진 반얀트리 공사 현장입니다.
개장을 앞두고 막판 인테리어 공사를 하다가 사고가 났다고 알려졌는데, 정작 현장을 살펴보니 알려진 바와는 딴판이었습니다.
화재 당일 현장을 보면 건물 외벽에는 비계가 빼곡히 설치돼 있고 옥상에는 철골 뼈대들이 앙상하게 드러나 있습니다.
사용승인을 받은 건물이라고 도저히 보기 힘들 정도로 공사가 여전히 진행 중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박경환/한국소방기술사회장 : 사용승인 조건이 거주 가능이 조건이거든요. 비계가 그대로 설치돼 있고, 외장공사를 하고 있고요. 공사가 마무리 안 돼 있어서 다 노출돼 있어요. 전체적으로 공사 중인 현장으로 보인다는 거죠.]
취재진은 사용승인을 받기 6일 전인 지난해 12월 13일 당시의 건물 사진도 입수했습니다.
이 사진 속에서도 외부 공사가 진행되고 있음이 드러났는데, 불과 6일 뒤 사용승인이 떨어졌습니다.
현행법상 사용승인을 받으려면 감리업체가 작성한 완료 보고서가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감리업체를 시공사 측에서 선정하다 보니 서류를 허위로 작성한다 해도 승인기관인 지자체는 알 길이 없습니다.
현장 확인을 하지 않고 서류만 검토해 사용승인을 내리기 때문입니다.
한편 유족들은 여전히 발인도 하지 못한 채 빈소를 지키고 있습니다.
[유족 : 발인을 아직 한 사람만 하고 안 했습니다. 회사 입장만 내세우고, 마음에 안 들어서….]
유족들은 시공사가 여전히 공식 사과를 하지 않고 있는 데 대한 격분도 토로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전재현 KNN, 화면제공 : 민주당 윤건영 의원실)
KNN 이민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