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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혹 살인 후 피묻은 족적…"99% 일치" 20년 만에 잡았다

<앵커>

지난 2004년 강원도 영월에서 한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오랫동안 풀리지 않던 사건이었는데, 과학수사를 바탕으로 특정된 용의자가 지난해 재판에 넘겨졌고, 오늘(20일) 1심에서 무기징역이 선고됐습니다.

자세한 내용, G1방송 정창영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20년 동안 미제로 남아 있던 영월 농민회 피살 사건의 1심 판결이 나왔습니다.

피고인은 피해자와 치정 관계로 얽힌 60살 A 씨로, 1심 재판부는 검찰 구형대로 피고인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습니다.

지난 2004년 8월, 영월읍 농민회 사무실에서 모 영농조합법인 간사 B 씨가 흉기에 10여 회 찔려 숨진 채 발견됐지만 당시는 범인 검거에 실패했습니다.

이후 경찰 미제 사건 전담수사팀이 사건 장소에서 확보한 피 묻은 샌들 족적과 A 씨의 샌들 특징점 17개가 99.9%의 일치한다는 국과수 감정을 토대로 지난 2020년 검찰에 사건을 송치했습니다.

검찰도 보완 수사를 거쳐 지난해 A 씨를 법정에 세웠습니다.

재판부는 "과학 수사를 바탕으로 진범이 밝혀졌다"며 엄격한 증거 조사와 치밀한 분석 과정을 거쳐 형을 정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피고는 수사 초기부터 재판을 받는 이 순간까지도 비합리적인 변명으로 일관했다"며 "피해자 유족은 20년이 넘는 현재까지도 극심한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피해자 동생 : 너무 참혹하게 돌아가셨어요. 진짜 억울했는데 재판부에서 현명한 판단을 내려주셔서 형님이 편히 눈을 감으셨으면 좋겠습니다.]

A 씨는 여전히 무죄를 주장하며 항소 의사를 보였습니다.

한편 검경은 한 여성을 두고 A 씨와 B 씨 사이에 치정 문제가 생기면서 범행이 이르게 된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광수 G1방송, 디자인 : 이민석 G1방송)

G1 정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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