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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 진술 다르다" CCTV 공개…이틀 전 말 바꾼 홍장원

<앵커>

오늘(20일) 열린 윤 대통령 탄핵심판 변론에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이 다시 증인으로 나왔습니다. 이에 앞서 여당은 국정원 CCTV를 공개하며 홍 전 차장이 이른바 체포 명단이 담긴 메모를 썼다고 한 장소가 거짓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홍 전 차장은 오늘 헌재에 나와서 기억을 더듬어보니 공터가 아닌 사무실이었다며 장소를 정정했습니다.

박찬근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국회 내란 혐의 국정조사특위 소속인 여당 의원들이 공개한 CCTV입니다.

계엄 당일인 지난해 12월 3일 밤, 국가정보원 본청 주변과 내부를 촬영한 겁니다.

CCTV에 기록된 시각으로 밤 10시 58분이 지날 무렵,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통화하면서 국정원 본청 로비로 들어오는 모습이 보입니다.

이어 건물 안쪽으로 사라집니다.

여당 의원들은 홍 전 차장의 진술이 거짓으로 드러났다고 공세를 폈습니다.

홍 전 차장은 지난 4일, 헌법재판소에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에게서 체포 명단을 전화로 들은 시각은 밤 11시 6분이었고, 메모 작성 장소는 국정원장 관사 근처의 공터라고 진술했습니다.

[홍장원/전 국정원 1차장 : 책상에 앉아서 여유 있게 적었던 부분이 아니라 당시 국정원장 관사 입구에 있는 공터였기 때문에 서서 제 주머니에 있던 메모지에다 막 적었습니다.]

하지만 홍 전 차장이 메모를 작성했다는 시각 전에 이미 건물 안으로 들어왔기 때문에 공터에서 메모를 작성했다는 진술은 거짓이라는 게 여당의 입장입니다.

[장동혁/국민의힘 의원 : 애초부터 '어두운 야외에서 적어서 알아보기 어려웠다'는 주장은 그 자체로서 설 곳이 없어졌습니다.]

이에 앞서 홍 전 차장은 CCTV가 공개되기 이틀 전인 그제, 한 언론 인터뷰에서는 "메모를 작성한 장소는 공터가 아닌 국정원 집무실"이라고 말을 바꿨습니다.

여당은 다만 CCTV에 찍힌 시간이 실제 시간과 오차가 없는지에 대해서는 확인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오늘 윤 대통령 탄핵 심판에 증인으로 재출석한 홍 전 차장은 여 전 사령관이 체포 대상자 명단을 불러줬다는 진술을 유지하면서도, 체포 명단을 받아 적은 시간과 장소를 정정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측이 메모 작성 장소를 묻자 홍 전 차장은 "기억을 고증하니 여 전 사령관이 체포자 명단을 불러주겠다고 한 건 공터에 있는 22시 58분 같고 받아적은 곳은 사무실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윤 대통령 측과 여당은 홍 전 차장 진술의 신빙성을 계속 문제 삼겠단다는 입장이어서 이른바 '홍장원 메모' 공방은 이어질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 영상편집 : 최혜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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