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11일) 뉴스는 정말 슬프고 너무나 화가 나는 소식부터 먼저 전하겠습니다. 가장 안전해야 할 학교에서 교사의 손에 숨진 8살 하늘이 이야기입니다. 경찰 조사 결과 피의자인 40대 교사는 미리 흉기를 준비한 뒤에 책을 보여주겠다며 아이를 유인했던 걸로 드러났습니다. 오늘 뉴스는 어떻게 학교에서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학생을 지킬 책임이 있는 학교와 교육 당국은 대체 뭘 했던 건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피해자 가족의 동의를 얻어서 아이 얼굴과 이름을 공개한다는 점 미리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지금까지 수사 결과를 김진우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경찰은 고 김하늘 양을 숨지게 한 40대 교사 A 씨가 범행 당일 학교 주변에서 흉기를 구매했다고 밝혔습니다.
[육종명/대전 서부경찰서장 : 학교에 있다가 본인의 차량을 타고 오후에 근처 한 2km 정도 떨어진 주방 용품 가게에 가서 칼을 구입한 것은 저희가 확인을 했습니다.]
이후 가해교사 A 씨는 돌봄 교실에서 나온 하늘 양을 시청각실로 유인한 뒤 자재 보관실에서 범행을 저질렀는데, 당시 책을 보여주겠다며 접근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겠다는 생각으로 범행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육종명/대전 서부경찰서장 : 아이들을 살해하기 위해서 거기(시청각실)에 장소를 선택했는지, 그 장소에 있다가 아이들을 보면서 범행의 구체성을 확보했는지 그거는 더 수사를 해보고 확인을 하겠습니다.]
A 씨는 우울증을 이유로 지난해 12월 9일 6개월간 질병 휴직을 했다가 20여 일 만인 같은 달 30일 조기 복직했던 것으로도 확인됐는데, 휴직 중 극단적 선택을 생각한 적이 있다고도 진술했습니다.
또 A 씨는 경찰에 "교감 선생님이 수업에 들어가지 못하게 했다"며 "복직 후 3일 만에 짜증이 났다"고도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A 씨에 대한 체포 영장과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고 신상 정보 공개를 검토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 영상편집 : 박진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