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여름철마다 강물에 피는 녹조에서 나오는 독소가 공기 중으로 퍼져 주민들 콧속에 유입됐다는 환경단체의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공기 중 검출은 안 됐다는 환경부 입장과는 상반된 결과인데, 다른 나라 상황은 어떤지 장세만 환경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녹조 발생 기간, 낙동강 인근 주민 97명을 조사했더니, 46명, 절반 가까이 콧속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고 환경단체들과 계명대 연구팀이 발표했습니다.
마이크로시스틴은 녹조의 원인인 남세균이 만드는 물질로, 신경이나 간 세포를 파괴하는 독성이 있습니다.
[강호열/낙동강네트워크 공동대표 : 녹조는 가습기살균제와 동일하다고 얘기했습니다. 지금은 낙동강변의 '가습기 살균제화'가 전 유역에서 이미 진행되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시스틴이 든 물을 직접 마실 때의 위해성이 잘 밝혀진 반면, 코로 흡입할 때 어떤지는 더 연구가 필요합니다.
현재 미국에서 한창 정부 차원의 가이드라인을 위한 연구가 진행되는 상황인데, 지금까지 밝혀진 걸 종합해 보면 이렇습니다.
마이크로시스틴은 대략 초미세먼지 크기고요.
미국 플로리다에서 연구했더니 강변에서 1마일, 약 1.6km까지 공기 중으로 날아가는 걸로 확인이 됐습니다.
녹조가 심할 때 물가에 있었던 사람들을 조사한 결과, 콧속에서 평균 0.6나노그램이 검출됐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실험 쥐나 인간 상피 세포에다 흡입시키는 실험을 했더니 급만성 염증 반응을 일으킨다는 게 보고됐습니다.
[김동은/계명대 의대 교수 : 녹조 독소가 코나 기도로 들어와서 점막이 파괴되면 녹조 독소가 혈관을 통해서 온몸으로 퍼질 수가 있어서….]
국내에선 3년간 조사해 봐도 공기 중에서는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게 환경부 입장입니다.
하지만 어제(3일) 인근 주민 콧속에서 검출이 됐다고 발표한 환경단체들은 환경부 조사는 샘플 숫자나, 조사 위치가 부적절했기 때문이라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환경부는 이번에 처음으로, 민관 공동조사 추진 의사를 밝혔습니다.
구체적인 조사 방법론 합의를 통해 올여름엔 정확한 실태 파악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박언국 KNN, 영상편집 : 박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