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설특보가 내려진 호남과 제주에는 또다시 많은 눈이 쏟아졌습니다. 내린 눈이 도로에 얼어붙으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대중교통이 끊겼고, 바람까지 세차게 불면서 항공기와 여객선 운항이 차질을 빚기도 했습니다.
계속해서 이용식 기자입니다.
<기자>
굵은 눈발이 퍼붓는 가운데 제설작업이 한창입니다.
10여 년 전 폭설에 지붕이 무너진 주민은 눈만 오면 늘 걱정이 앞섭니다.
[이완기/전북 정읍 : (눈이) 많이 올 때는 항상 불안해서 지금 위에 올라가서 치웠는데.]
서해안과 남부 내륙에 대설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전북 순창은 25.3cm, 정읍 23.1, 전남 장성 15.9cm의 적설량을 기록했습니다.
서해안고속도로에서는 눈길에 미끄러진 차량 2대가 부딪쳤고, 정읍에서도 승용차가 배수로에 빠졌습니다.
나주에서도 눈길에 미끄러진 승용차가 시내버스를 들이받아 1명이 다쳤습니다.
폭설과 한파로 전남 도서지역을 오가는 47개 항로 여객선 59척의 발이 묶였고, 광주와 여수공항의 항공기도 결항 또는 지연 운항했습니다.
초속 18m의 강풍이 몰아친 제주에선 1천500t급 화물선이 높은 파도에 떠밀려 방파제와 충돌했습니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선체에 구멍이 뚫려 싣고 있던 화물을 모두 내려야 했습니다.
제주공항에서는 국내선 18편이 강풍에 결항했고, 1m가 넘는 눈이 쌓인 한라산에는 탐방로 7곳이 모두 통제된 데 이어 산간도로도 온종일 통제가 이어졌습니다.
10cm가 넘는 눈이 내린 세종시에서도 자동차 면허 운전교육이 차질을 빚었고 눈길 사고도 이어졌습니다.
아침부터 내린 눈이 강추위에 그대로 얼어붙으면서 도로는 이처럼 빙판길을 이루고 있습니다.
한라산에는 모레까지 30cm, 호남과 충청 지역에는 20cm 안팎의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된 데다, 매서운 한파도 이어져 눈길 안전사고와 농축산물 피해 등에 각별히 대비해야 합니다.
(영상취재 : 강명철·고승한 JIBS·강경진 JTV·장창건 KBC·김민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