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뿐 아니라 무안공항의 대처에도 미흡한 점들이 있었다는 주장도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사고 항공기와 관제탑의 교신부터 활주로의 길이, 그리고 여객기가 미끄러지는 속도를 줄여줄 수 있는 추가 제동 시설의 문제까지 이 내용은 손기준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지난 2007년 문을 연 무안국제공항은 개항 17년 만인 이달 처음으로 국제선 정기 운항을 시작했습니다.
방콕을 오가는 제주항공 여객기도 지난 8일 운항을 개시한 신규 노선이었습니다.
일각에서 무안공항 관제탑 등 항공 관계자들의 경험 부족이 사고를 키운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는 이유입니다.
실제 사고 당시 기장이 08시 59분 관제탑을 향해 '메이데이'를 알렸지만, 항공기는 선회각을 충분히 갖지 못한 채 곧바로 착륙을 시도했습니다.
관제탑의 '허가'를 받고 기존 착륙 지점의 반대편인 19번 활주로로 착륙한 만큼, 관제탑과 항공기 간 어떤 대화가 오고 갔는지 철저한 규명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다만, 국토부는 사고 원인을 밝히는데 상당한 시일이 걸린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박상우/국토교통부 장관 : 원인이 파악되면 우리가 공식적으로 발표할 겁니다. 현재론 추가로 말씀드릴 수 있는 사항이 없습니다.]
상대적으로 짧은 무안공항의 활주로 길이도 문제로 꼽힙니다.
무안공항 활주로 길이는 2천800m로 최대 4천m인 인천공항이나 3천600m의 김포공항보다 짧습니다.
하지만, 국토부는 사고 이전에도 항공기가 정상적으로 이착륙했고, 대구·청주공항은 무안공항보다도 활주로가 짧은 만큼 활주로 길이는 문제가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사고 당시 활주로에 이른바 '폼'이라 불리는 특수 거품이나 추가적인 제동장치가 없었던 점도 문제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지난 2022년 1월 기체 이상으로 동체 착륙을 한 공군 F-35A 전투기는 기지 활주로에 소방차를 동원해 특수 거품을 깔아 마찰을 최소화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국토부는 오히려 항공기가 더 미끄러질 수도 있단 우려 등으로 안전 규정에서 삭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유경수/국토교통부 항공안전정책관 : 군도 그렇고 과거에 그 거품을 이제 뿌리다가 이제 그게 오히려 더 미끄러져서 '항공기가 더 많이 쓸려나간다', 뭐 이런 문제도 있고….]
이번 참사를 계기로 무안공항뿐 아니라 전국 공항의 안전 설비와 인력에 대한 재점검이 필요하단 지적이 나옵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 영상편집 : 정용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