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커피나 음식 사 먹을 때 많이 쓰는 모바일 상품권, 그동안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는 이걸로 팔면 남는 게 없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왔습니다. 비싼 수수료 때문이었는데, 앞으로 이런 부담이 줄어들 예정입니다.
이태권 기자입니다.
<기자>
프랜차이즈 카페를 운영하는 A 씨는 매출 내역을 살필 때면 한숨이 나옵니다.
전체 매출에서 카드 결제를 제외하면, '카카오 선물하기' 같은 모바일상품권 비중이 가장 큰데, 수수료가 만만치 않기 때문입니다.
[A 씨/프랜차이즈 카페 업주 : (모바일 상품권 수수료가) 카드 수수료보다 훨씬 높기 때문에, '그 수수료만큼 저희가 손해를 보는구나'라고 바로 느끼기 때문에 이렇게 불경기에는 더 부담이 되는 건 사실입니다.]
두 달 정도 걸리는 정산 주기도 큰 부담이었습니다.
[A 씨/프랜차이즈 카페 업주 : 월세나 인건비나 이런 게 몰릴 때가 있는데 그 돈이 묶여 있으면 저는 계속 대출을 받아서 돌려막기 할 수밖에….]
카카오 선물하기 모바일 상품권 거래 규모는 지난해 3조 8천억 원대에 이를 정도로 급성장해왔습니다.
하지만 가맹점주들은 수수료 때문에 모바일 상품권으로 팔면 남는 게 거의 없다는 어려움을 호소해 왔습니다.
정부와 업계가 마련한 상생안에 따르면, 먼저 카카오가 받던 5~14% 수준의 모바일 상품권 수수료는 8% 이내로 낮추기로 했습니다.
가맹본사가 가맹점과 수수료를 절반씩 분담할 경우에는, 카카오와 가맹본사가 추가로 비용을 부담해서 점주가 내는 수수료율을 3% 아래로 내리기로 했습니다.
정산 주기도 단축됩니다.
소비자가 결제한 뒤 점주가 대금을 받기까지 60일 넘게 걸리던 정산 기간을 절반 정도로 줄이기로 했습니다.
유효기간이 지난 모바일 상품권의 환불 비율도 기존 90%에서 95%로 늘어납니다.
[이선민/경기 광명시 하안동 : 나중에 이제 쓰려고 보니까 기간이 지나 있는 경우도 있었고 그때 좀 많이 아쉽고 그랬었어요.]
이번 방안은 내년 1분기 중에 실행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이찬수, VJ : 정한욱, 영상편집 : 최혜란, 디자인 : 강경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