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독일에서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열린 야외시장에서, 몰려있던 사람들을 향해 차량이 돌진했습니다. 최소 4명이 숨지고 60명 넘게 다쳤습니다. 운전자가 고의로 낸 사고로 추정됩니다.
보도에 김영아 기자입니다.
<기자>
사람들이 밀집한 가판대 사이를 승용차 한 대가 무서운 속도로 질주합니다.
피할 새도 없이 쇼핑객 수십 명이 쓰러지고, 순식간에 거리 전체가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현지시간 20일 저녁 7시쯤, 독일 베를린 서쪽 마그데부르크에서 한 남성이 렌터카를 몰고 크리스마스 야외 시장에 돌진했습니다.
쇼핑객 사이를 400m 이상 고속 질주했습니다.
어린이 1명을 포함해 4명이 숨졌고, 60여 명이 부상했습니다.
현지 언론에서는 부상자가 당국 발표보다 훨씬 많아 200명이 넘고 중상자도 40여 명이라는 보도도 나오고 있습니다.
긴급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용의자를 체포됐습니다.
경찰은 용의자가 고의로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라이너 하젤로프/작센안할트주 총리 : 용의자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현재 상황으로는 단독 범행으로 보입니다.]
체포된 용의자는 사우디아라비아 난민 출신 50세 의사로 밝혀졌습니다.
이슬람 신정체제 탈출을 이유로 망명해 2006년부터 독일에 거주해 왔습니다.
독일의 크리스마스 시장은 중세 시대부터 이어져 온 기독교 전통 행사입니다.
이 때문에 종종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테러 표적이 돼 왔습니다.
앞서 지난 2016년에는 이슬람 극단주의자가 트럭을 몰고 크리스마스 시장에 돌진해 13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다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건 용의자는 SNS 채널까지 운영하며 반이슬람주의 운동가로 활동해 왔습니다.
이 때문에 정확한 범행 동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종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