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군에 가고 싶어도 제때 못 가는 입영 적체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자 병무청은 올 9월부터 신체검사 기준을 바꿔서 뚱뚱한 사람은 현역이 아닌 보충역 판정을 내리기로 했습니다.
김태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현역 판정을 받고 나서 입대하지 못하는 사람이 지난해 2만 4천명, 올해 3만 2천명, 2020년쯤에는 누적 기준으로 20만 명으로 늘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병무청에는 군대 좀 보내달라는 민원전화가 쇄도하고 있습니다.
[송호진/현역병 입대 대기자 : 3번 넣었는데 지금 2번 떨어지고 또 기다리는 중이에요. 대학 다니는 것보다 일단 군대 가서 미래에 대해 생각하는 게 나을 것 같고.]
청년 실업률이 높아지자 병역의무부터 해결하려는 젊은이가 늘면서 나타난 현상입니다.
국방부는 급한 대로 올해 9천300명을 추가 입대시키기로 했습니다.
출산율 저하에 따른 현역병 자원 부족현상을 우려해 웬만하면 현역 판정을 내리도록 완화했던 신체검사 기준도 올 9월부터 다시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그동안은 뚱뚱한 사람도 현역 입대했지만 올 9월부터는 보충역 판정을 받게 되는 겁니다. 다만, 병역기피에 악용될 수 있는 만큼 보충역 판정 이후 일정 기간이 지난 뒤 재검을 받도록 할 방침입니다.
과체중 입대자만으로 구성된 각군 훈련소의 비만 소대는 사라질 것으로 전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