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르투갈 대표팀 은퇴 발표하는 호날두
포르투갈 축구의 전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대표팀 소집 도중 무단으로 팀을 이탈해 파문을 일으킨 지 한 달여 만입니다.
호날두는 SNS를 통해 대표팀에서 은퇴한다고 밝혔고 이를 AP, AFP, 로이터 등 주요 외신이 일제히 긴급 타전했습니다.
호날두는 "23년 동안 나는 대표팀의 7번 유니폼을 입고, 지키고, 전 세계 경기장으로 가지고 다니는 특권과 책임을 누렸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 유니폼을 미래에 넘겨줄 때가 됐다.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어떤 결정은 머리로만 내리는 게 아니라 마음으로도 내리기 때문이다. 2003년 8월에 시작돼 내 인생을 영원히 바꾼 여정이 끝났다"고 말했습니다.
2003년 18세의 나이로 포르투갈 대표팀에 데뷔한 호날두는 A매치 234경기에 출전해 146골을 넣었습니다.
두 부문 모두 남자 축구 역대 최다 기록입니다.
20년 넘게 포르투갈 대표팀의 중심이었던 호날두는 월드컵에 6차례 출전했고 이들 대회에서 모두 득점했습니다.
2016년에는 유로(유럽축구선수권대회) 우승에 기여했습니다.
포르투갈의 유일한 메이저 대회 우승입니다.
호날두는 포르투갈의 두 차례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UNL) 우승도 끌어냈습니다.
국가대표로 빛나는 성과를 낸 호날두는 지난 7월 막을 내린 2026 북중미 월드컵이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이라고 밝혔지만, 대표팀 은퇴에 대해서는 확답을 피해 왔습니다.
월드컵 이후 부임한 조르즈 제주스 감독의 부름을 받아 9∼10월 A매치 기간 UNL 소집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습니다.
호날두는 9월 25일 웨일스와 UNL 첫 경기에 선발 출전해 67분을 뛰었으나 사흘 뒤 노르웨이와 2차전에서는 벤치만 지켰습니다.
호날두가 제주스 감독의 구상에서 조금씩 밀려나는 모습이었습니다.
제주스 감독이 덴마크와 3차전에 그를 선발로 기용하지 않겠다고 밝히자, 호날두는 아예 대표팀 훈련 캠프에서 무단으로 이탈했습니다.
포르투갈축구협회(FPF)는 지난달 20일 호날두에게 30일간의 출전정지와 제재금 255유로, 우리 돈 약 38만 원의 징계를 내렸습니다.
징계는 소급 적용돼 10월 말 풀렸기에 호날두가 11월 A매치를 소화하는 데에 장애가 되지 않았습니다.
제주스 감독도 "호날두가 원하면 대표팀에 돌아올 수 있다"며 복귀의 문을 열어뒀습니다.
하지만, 호날두는 스스로 대표팀 경력에 마침표를 찍는 길을 택했습니다.
호날두 없이도 9∼10월 UNL 4경기에서 전승을 거두며 일찌감치 8강 진출을 확정한 포르투갈은 오는 15일 덴마크, 18일 웨일스와 조별리그 마지막 두 경기를 치릅니다.
호날두가 덴마크, 웨일스와 경기에서 뛸지는 불확실합니다.
독일 dpa 통신은 "감독과의 불화를 고려하면 호날두가 직접 고별 경기를 뛰는 건 어려워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FPF는 호날두의 마지막을 위한 헌정 행사를 열겠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이 행사가 경기 형태일지는 알 수 없습니다.
FPF는 은퇴 선언 뒤 발표한 성명에서 "그가 마땅히 받아야 할 헌정 없이 작별이 이뤄지게 두지 않겠다"면서 "팬들과 국민이 우리에게 그토록 많은 것을 준 선수에게 다시 한번 박수를 보낼 자리를 만들 것"이라고 했습니다.
(사진=호날두 인스타그램 영상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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