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미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집권 공화당이 상·하원 다수당을 모두 내준 중간선거 결과를 수용하면서 민주당과 협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민주당이 주도하는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하겠다는 방침은 재확인했습니다.
이란 전쟁이 중간선거 패배의 원인 중 하나라는 점도 인정하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할 것이라는 미 언론 보도가 잇따른 직후 폭스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선거 결과를 수용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으로 민주당과 협력하겠느냐는 질문에는 "그럴 것"이라며 "민주당도 나와 협력하고 싶어 한다"고 답했습니다.
민주당이 선거전을 열심히 치렀다면서 "축하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도 "(중간선거) 결과를 전적으로 수용할 의향이 있다"면서 "우리는 민주당과 협력할 것이며 협력을 고대한다. 우리는 아마도 뭔가 합의를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 패배가 부분적으로 이란 전쟁 때문이라는 점을 인정했습니다.
그는 폭스뉴스에 "(패배 원인의) 한 부분은 이란이었지만 동시에 사람들은 내가 이란에 한 일의 중요성을 이해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전화 인터뷰에서도 선거 패배의 이유 중 하나로 이란전을 지목하면서 "난 올바른 일을 했다. (같은 상황에 다시 맞닥뜨리더라도) 똑같이 했을 것"이라며 전쟁 결단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인들이 단기간의 휘발윳값 인상도 감당할 의향이 없었던 것 같다는 언급도 했습니다.
민주당을 겨냥한 강경한 입장도 확인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은) 정신 나간 것들을 보내올 것이고 나는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며 "거부권을 두어 달 행사하고 나면 그들은 '어떻게 일을 해결할 수 있느냐'고 전화로 물어올 것이고 우리는 협력하게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이 승리하면 '미스터 거부권'(Mr. Veto)이 되겠다고 한 발언의 연장선 상입니다.
이날 선거 패배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각료 교체는 없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민주당과의 협력을 공언하면서도 대립각을 피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셈입니다.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서는 "나는 투표용지에 없었다. 내가 있었다면 우리가 압승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중간선거 패배의 책임을 공화당과 후보에게 돌리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백악관 당국자도 취재진에 "트럼프 대통령은 투표용지에 없었다. 그가 있을 때는 트럼프 투표자들이 (투표장에) 나타난다는 것이 입증돼 있다"며 "또한 후보의 자질이 중요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후보들보다 더 효과적으로 후보를 홍보했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원 유세 등으로 최선을 다했고, 공화당 후보들이 자질 부족으로 패배했다는 주장인 셈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전쟁에 따른 물가 상승으로 민심이 악화하고 중간선거 전망이 공화당에 불리해지자, 공화당과 자신을 분리하며 당에 책임을 떠넘기는 태도를 여러 차례 보여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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