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20일) 서울 강남 한복판 건물 2곳에 불을 지른 70대 남성이 자신의 범행 동기를 밝혔습니다. 자신을 속인 특허 법인에 겁을 주고, 본인의 억울함을 세상에 알리고 싶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범행을 대체로 시인했습니다. 인화 물질을 미리 구입하는 등 계획범죄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첫 소식, 김규리 기자입니다.
<기자>
건물 복도가 온통 까맣게 그을렸고 천장 곳곳이 뜯겨 나갔습니다.
사무실 내부도 컴퓨터를 비롯한 사무용품들이 대부분 불에 타 검게 변했습니다.
어제 점심시간 무렵 70대 남성 A 씨가 불을 지른 서울 강남구 역삼동 빌딩의 내부 모습입니다.
A 씨는 200m가량 떨어진 역삼동 빌딩 2곳에 연달아 불을 질러 1명을 심정지 상태에 빠뜨리고 18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을 대체로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신을 속인 특허 법인들에게 겁을 주고 이 일을 세상에 알리고 싶어 고의로 불을 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 씨 (어제 저녁) : (범행 언제부터 준비했습니까?) 한 3일 됐습니다. (피해자분들께 하실 말씀 있습니까?) 앞으로 사기 치지 말라고 해주세요.]
A 씨가 건물 엘리베이터 근처에 불을 지른 정황이 발견됐는데, 경찰은 오늘 합동 감식을 토대로 정확한 화재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발화 지점을 특정한 경찰은 해당 엘리베이터 앞에 특허 법인 대표실 등이 있어 A 씨가 탈출을 막기 위해 고의로 그곳에 불을 낸 건지 따지고 있습니다.
계획 범죄 정황도 드러나고 있습니다.
경찰은 A 씨가 범행 나흘 전인 지난 16일부터 서울 강서구 주거지 근처에서 플라스틱 통 등을 구입하기 시작했고, 범행 전날에는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구입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경찰은 A 씨에 대해 현존건조물방화치상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인데, 불을 지르기 전 한 직원을 찾아다녔다는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특정 인물을 겨냥한 살인미수 혐의 적용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화재 피해를 본 특허법인 2곳 모두 스프링클러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영상취재 : 김한결, 영상편집 : 윤태호, 디자인 : 조수인)
'연쇄 방화' 범행 시인…"세상에 알리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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