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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벤처·스타트업 공급 자금 4년 새 반토막…대기업엔 20조 원대

한국산업은행
▲ 한국산업은행

한국산업은행이 지난해 벤처·스타트업 기업에 공급한 자금이 4년 새 반토막 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대기업 자금 공급은 크게 늘어 20조 원을 넘었습니다.

오늘(3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산업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산은은 벤처·스타트업(창업 7년 이내 중소기업)에 8천860억 원을 공급했습니다.

이는 작년 전체 공급액(90조 5천539억 원)의 0.98%에 그칩니다.

2021년과 지난해를 비교하면 1조 9천139억 원에서 1조 279억 원(53.7%) 줄었습니다.

전체 자금 공급에서 벤처·스타트업 기업 비중은 2.49%에서 1.51%포인트(p) 하락했습니다.

이 기간 산은 전체 자금 공급 규모는 76조 9천558억 원에서 90조 5천539억 원으로 13조 5천981억 원(17.7%) 증가했습니다.

전체 자금 공급 파이는 커졌으나 벤처·스타트업 자금 지원은 오히려 축소된 것입니다.

올해 들어서도 산은의 전체 자금 공급액(61조 4천642억 원) 중 벤처·스타트업 공급액은 지난달 말 기준 4천827억 원(0.79%)에 그칩니다.

반면 대기업으로의 공급 규모와 비중은 꾸준히 확대되고 있습니다.

공급액수는 2021년 16조 741억 원에서 2022년 17조 5천890억 원, 2023년 19조 3천416억 원, 2024년 19조 9천811억 원, 2025년 22조 8천864억 원으로 매년 증가해 4년간 6조 8천123억 원 늘었습니다.

전체 공급에서 대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2021년 20.9%에서 2025년 25.3%로 4.4%p 상승했습니다.

특히 자산총액 기준 10대 대기업 집단으로 자금 공급이 커졌습니다.

2023년(8조 6천576억 원) 이후 2024년 9조 2천578억 원, 지난해는 10조 8천922억 원으로 10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작년 기준 대기업 집단별 공급액은 삼성그룹이 3조 1천300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한화(1조 3천983억 원), SK(1조 3천255억 원), 현대자동차(1조 559억 원), HD현대(1조 87억 원), 포스코(9천128억 원), GS(8천543억 원), LG(6천872억 원), 롯데(4천381억 원), 농협(813억 원) 순입니다.

특히 삼성에 공급된 자금은 2024년 4천200억 원에서 지난해 3조 1천300억 원으로 1년 만에 약 7.5배로 증가했습니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설비투자를 위해 산은의 저리 대출 프로그램을 활용한 영향 등으로 풀이됩니다.

산은 측은 "대기업의 경우 반도체 등 첨단전략산업 육성을 강화하면서 자금 공급이 늘었다"며 "벤처·스타트업은 대출 및 직접투자 외에도 간접투자, 온렌딩(On-lending) 등을 활용해 투트랙으로 지원하고 있어 공급액이 감소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민병덕 의원은 "정책 금융은 이미 성장한 기업의 규모를 키우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민간 금융이 충분히 공급하지 못하는 분야에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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