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를 흉기로 수십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24살 정재환이 법정에서 범행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당시 상황이 기억나지 않는다며 살인의 고의를 부인했습니다.
대구지법은 살인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정재환에 대한 두 번째 공판을 열었습니다.
정재환 측 변호인은 살인, 상해, 절도 혐의에 대해 피고인이 행위 자체를 했다는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범행 당시 살인의 고의가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정재환의 변호인은 "피고인이 고인을 살해하지 않았다는 것이 아니라 술에 취해 당시 상황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피해자 측 변호사는 정신감정이 필요하지 않으며 피고인의 심신미약을 인정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피해자 측 변호사는 "피고인이 감형받기 위해 만취 상태를 주장하며 정신 감정을 신청했다"며 "만취한 상태에서도 자신이 다른 사람을 해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심리 상태를 확인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기록을 검토해 정신감정이 추가로 필요한지 판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법정에는 유족과 피해자 친구들이 다수 참석했습니다.
피해자의 아버지는 법정에서 직접 발언 기회를 얻어 재판부에 엄벌을 호소했습니다.
피해자의 아버지는 "저희 아들은 아주 평범한 학생이었다. 군대 보낸 기간을 빼고 제 품에서 다 키웠다"며 "그런 자식이 로드킬보다 못하게 죽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아들이 처참하게 죽어 손 한번 잡아보지 못했다"며 "매일 사진 하나를 보면서 평생 죄인처럼 살아야 한다. 쓰레기는 치워달라"고 정재환에 대한 엄벌을 호소했습니다.
정재환은 지난 7월 4일 새벽 경북 경산시 하양읍에 있는 자기 집에서 친구 사이인 피해자와 술을 마시던 중 피해자를 흉기로 수십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취재 : 정다은, 영상편집 : 이유진, 디자인 : 이수민, 제작 : 디지털뉴스부)
[자막뉴스] "내 아들, 로드킬보다 못하게 죽어"…수십 번 찔러 살해하고 "기억 안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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