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축구 WK리그 경기 도중 여성 심판이 국가대표 출신 지소연 선수에게 성희롱성 발언을 했다는 논란이 일자,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선수협은 이번 사건을 단순한 경기 중 언쟁이 아닌 명백한 '인권 침해이자 권력 남용'으로 규정하고, 대한축구협회 차원의 엄중한 대처를 촉구했습니다.
발단은 지난 28일 열린 수원FC 위민과 서울시청의 경기였습니다.
지소연은 경기 중 배선영 주심으로부터 "얘가 초반부터 예민하다. 생리하나 보다"라는 취지의 발언을 들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지소연이 항의하자 배 주심은 지소연에게 경고를 줬는데, 논란이 커지자 이후 배 주심은 "우리끼리 한 말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대한축구협회 심판팀도 "교신에서 '생리'라는 단어를 쓰지 않았고, 지소연을 특정한 것도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수원 FC 관계자에 따르면 배 주심은 '생리'라는 말 대신 이를 에둘러 가리키는 은어인 '걸스 데이'라는 말을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생리라는 단어만 쓰지 않았을 뿐 발언의 본질적인 성희롱 성격은 변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이근호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장도 강도 높은 비판을 내놨습니다.
이 협회장은 입장문을 통해 "선수를 보호해야 할 심판이 도리어 수치심을 안기고, 카드를 무기 삼아 권력을 휘두른 끔찍한 만행"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선수협 김훈기 사무총장은 "당시 상대팀 서울시청 선수들조차 심판의 입에서 나온 성희롱 발언을 똑똑히 듣고 깜짝 놀라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선수협은 문제의 심판을 그라운드에서 즉각 퇴출하고 스포츠공정위원회에 회부해 최고 수위의 중징계를 내릴 것을 요구했습니다.
아울러 투명한 심판 배정 기구를 새롭게 출범하는 등 심판 시스템의 전면 쇄신을 촉구했습니다.
국제축구선수협회 역시 이 같은 내용을 공유받고 이번 사안을 심각한 젠더폭력 사건으로 규정해 살펴보고 있습니다.
(취재 : 이현영, 영상편집 : 안준혁, 디자인 : 양혜민, 제작 : 디지털뉴스부)
지소연에 성희롱 발언…"생리 아니라" 심판팀 해명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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