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네이버 뉴스 댓글 1억여 개를 카이스트와 독일 공동 연구팀이 전수 조사한 결과, 외국과 연계된 여론 조작 의심 계정이 수만 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보와 보수를 가리지 않고 사회적 갈등을 부추긴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TJB 조형준 기자입니다.
<기자>
하루에 수백만 개의 댓글이 달리는 것으로 추정되는 국내 최대 뉴스 포털 네이버.
KAIST와 독일 막스플랑크 연구소 국제 공동 연구팀이 지난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20년간 작성된 1억 1천만여 개의 댓글을 전수 분석했습니다.
온라인 뉴스 댓글을 통해 특정 국가나 집단이 여론에 영향을 미치는 활동을 찾아내기 위해서입니다.
연구팀은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 모델을 사용했는데, 분석 방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이 식별해 놓은 외국 연계 계정 70개가 출발점이 됐습니다.
연구팀은 이 계정들과 직접 연관되거나 같은 기사에 동일하거나 유사한 댓글을 반복적으로 작성한 계정들을 AI를 통해 추적했습니다.
어색한 한국어 말투를 사용하거나, 특정 국가나 인물에 대해 맹목적인 비난이나 찬양 등 사회적 분란을 키울 수 있는 댓글 등이 주 표적이 됐습니다.
그 결과 네이버 뉴스 이용자 400만 명 중 외국과 연계한 영향력 활동이 의심되는 계정은 2만 4천여 개로 파악됐습니다.
[이원재/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교수 : 같은 시기에 같은 수의 댓글을 달았느냐. 내용을 복사해 붙인 적이 있느냐 같은 굉장히 보수적인 24가지 기준을 적용해서….]
해당 계정들이 작성한 댓글의 특징들도 드러났는데, 우선 '찬양'보다는 '비난'을 하는 내용이 훨씬 많았다는 점.
그리고 그 '비난' 댓글은 진보나 보수를 가리지 않고 여러 정치 세력을 대상으로 폭넓게 진행됐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대통령선거 등 정치적으로 첨예한 대립이 이어지는 선거 기간에는 새롭게 활동을 시작한 악성 의심 계정이 평소보다 51%가량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이원재/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교수 : 전국 선거라든지 아님 지방 선거라든지 이런 시기에 피크(최고조)가 아주 일관성 있게 나타나는 현상을 저희가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연구팀은 이번 데이터 분석 결과가 사회적 갈등이 높아지는 시기, 조직적이고 교묘한 온라인 활동들을 탐지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운기 TJB, CG : 박보영 TJB, 화면제공 : 카이스트)
TJB 조형준
"말투가 이상한데" 네이버 댓글 1억 개 뜯어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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