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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하 녹아 폭포처럼 쏟아졌다…가뭄에 식량난 경고까지

<앵커>

우리도 폭염에 신음하고 있지만, 올여름 유럽의 더위는 그야말로 기후 재난 수준입니다. 빙하가 녹아 폭포처럼 쏟아지는가 하면, 가뭄까지 겹쳐 식량난 경고마저 나오고 있습니다.

파리 권영인 특파원입니다.

<기자>

알프스 동쪽에서 가장 큰 빙하인 오스트리아 파스테르체 빙하입니다.

살인적인 폭염에 빙하가 녹아내리면서 거대한 폭포를 만들었습니다.

[마르쿠스 라쿠너/오스트리아 국립공원 관리요원 : 여기가 30도라니. 이곳 산간지대에선 결코 일반적인 날씨가 아닙니다. 여기 빙하는 더 빨리 녹을 수밖에 없는 상태입니다.]

오스트리아는 수도 빈이 41도, 동부 지역이 41.2도로 연일 최고 기온을 경신하고 있습니다.

슬로바키아도 최고치인 41.4도까지 올랐고, 이탈리아는 사상 처음으로 폭염 감시 시스템에 등록된 27개 도시 전체에 최고 폭염 경보를 오늘(6일)부로 발령했습니다.

폭염과 맞물린 가뭄도 심각합니다.

유럽을 가로지르는 다뉴브강 수위가 연일 역대 최저 기록을 깨고 있습니다.

다뉴브 강물을 원전 냉각수로 써왔던 헝가리는 국가 전력량의 50% 이상을 공급하는 팍스 원자력발전소 4기 중 3기를 가동 중단했고, 남은 1기도 곧 중단될 처지에 놓였습니다.

전력난으로 필수 조명이 아니면 야간에 끄도록 하면서 수도 부다페스트의 상징 같았던 아름다운 야경도 사라졌습니다.

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에 전력을 공급하는 크르스코원전도 냉각수원인 사바강의 유량이 줄어 출력을 낮추기로 했습니다.

[젤리코 포피치/크로아티아 주민 : 55년 살면서 강물이 이렇게 내려가서 저기 아래에 있는 오래된 다리 같은 게 드러난 건 처음이에요. 그런데 물고기는 다 어디 갔을까요?]

독일과 프랑스에서는 강물이 말라 주요 운하의 물동량도 1/3 수준 이하로 줄어든 상태입니다.

농작물 피해도 심각합니다.

전국의 절반이 급속히 발생한 '돌발 가뭄' 상태라고 선포한 영국의 경우, 곡물 수확량이 관련 통계가 만들어진 1984년 이후 최저치가 될 거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세계식량계획은 2027년까지 폭염과 가뭄으로 전 지구적 식량난이 우려된다고 경고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시내,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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