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장
북한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장은 미중 정상이 지난달 정상회담에서 '북한 비핵화'라는 공통된 목표를 확인했다는 미국 측의 잇단 발표는 '허황된 거짓 정보'라고 반박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미국의 발표를 반박하는 성격을 띠고 있지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을 앞두고 나온 담화라는 점에서 북중 정상회담에서의 비핵화 논의에 선을 긋는 대중국 신호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김 부장은 오늘 발표한 어제(6일)자 담화에서 "지난 5일 미 국무부 대변인이 자국 언론의 논평 요청에 답하면서 지난달 중미수뇌회담에서 쌍방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비핵화'라는 공통된 목표를 재확인했다고 밝혔다"면서 "이는 미국의 상투적 거짓정보 유포 놀음에 지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대표가 지난달 17일 미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중 정상이 한반도 비핵화 목표 유지에 동의했다고 발언한 사실도 언급하면서 "완전한 날조이고 허황한 거짓정보일 뿐"이라고 일축했습니다.
그러면서 "'비핵화'라는 고어에 대한 집착이 매우 특이하게 강한 미국 관리들의 희망일 수는 있어도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사실 유무에 대하여 가장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북한이 미중 정상회담에서의 '북한 비핵화' 논의와 관련해 직접적인 입장을 표명한 것은 처음입니다.
중국의 입장을 외교적 소통 과정을 통해 확인했는지 여부 등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습니다.
미국은 지난달 17일 미중 정상회담 결과를 담은 팩트시트에 '북한 비핵화에 대한 공동의 목표를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중국 측은 한반도 문제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만 언급해 발표 내용에 있어 차이가 존재했습니다.
중국은 이어진 20일 중러정상회담에서는 북한에 대한 외교적 고립과 경제 제재, 무력 압박 등에 반대한다는 문안을 공동성명에 반영한 바 있습니다.
김여정 부장은 "오늘의 새로운 소식을 놓고도 할 말이 있다"고 짚은 뒤 "미 국무성이 한국에 대한 합동정밀직격탄 및 관련 장비 수출 승인을 결정하였다고 한다"며'적대국들의 끊임없는 무력증강 책동에 대처'하기 위해 자위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국가수반이 천명한 자위적 핵억제력의 끊임없는 강화노선은 무조건 실행되어야 할 불가역적 최종 결론"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핵보유 지위는 '절대불퇴의 한계선'이며 '누가 인정하든 말든 엄연한 현실'이라고도 말했습니다.
홍민 통일연구원 통일연구위원은 김여정이 '핵심주권과 안전', '위헌 행위'를 거론하며 "그 누구와도 논의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면서 "'그 누구'에는 중국이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북중정상회담의 의제로 비핵화가 오를 수 없음을 사전에 못 박아 완곡하게라도 거론할 여지를 봉쇄하려는 의도가 반영됐을 수 있다는 겁니다.
홍 위원은 또 "북한을 비핵화 대상이 아닌 핵보유국이자 동등한 전략적 파트너로 인정하라는 대중 압박 시위의 성격"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북한은 김여정의 담화를 주민들이 볼 수 있는 노동신문 4면에 게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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