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 1인당 실질 국내총생산(GDP) 수준이 5년 뒤 타이완보다 1만 달러 이상 뒤처질 것이라는 국제통화기금(IMF) 전망이 나왔습니다.
지난해 22년 만에 역전을 허용한 데 이어 앞으로도 매년 격차가 확대돼, 재역전이 갈수록 어려워질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금융권 등에 따르면 IMF는 지난 15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의 1인당 GDP를 3만 7천412달러로 예상했습니다.
지난해 3만 6천227달러보다 3.3% 늘어난 수치입니다.
지난해 10월 제시한 올해 전망치 3만 7천523달러보다 약 100달러 낮아졌습니다.
원/달러 환율 상승 등이 반영된 결과로 보입니다.
IMF는 한국이 2028년 4만 695달러로, 1인당 GDP 4만 달러 시대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지난해 4월에는 2029년 돌파를 예상했다가, 같은 해 10월 2028년으로 앞당긴 뒤 이번에도 이를 유지했습니다.
반면 타이완의 1인당 GDP는 지난해 3만 9천489달러에서 올해 4만 2천103달러로 6.6% 증가해, 먼저 4만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IMF는 타이완이 2029년 5만 370달러로, 5만 달러도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한국과 타이완의 1인당 GDP 격차는 2026년 4천691달러, 2027년 5천880달러, 2028년 6천881달러로 점차 확대됩니다.
이후 2029년 7천916달러, 2030년 9천73달러로 더 벌어질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2031년에는 한국이 4만 6천19달러, 타이완이 5만 6천101달러로 격차가 1만 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국제 순위에서도 한국은 올해 40위에서 2031년 41위로 한 계단 내려갑니다.
같은 기간 타이완은 32위에서 30위로 올라서면서 격차가 10위 이상 벌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IMF는 올해 일본의 1인당 GDP가 3만 5천703달러로, 지난해 3만 5천973달러보다 약 300달러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일본은 2029년 4만 398달러로 한국보다 1년 늦게 4만 달러를 넘을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2031년에도 4만 3천38달러로 한국보다 약 3천 달러 낮을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순위는 올해 43위에서 5년 뒤에도 43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타이완은 글로벌 반도체 슈퍼사이클을 발판으로 빠른 성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국제금융센터는 지난달 말 기준 해외 투자은행 8곳의 전망을 집계한 결과, 타이완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 평균이 7.1%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2월 말 평균 6.2%보다 1%포인트 가까이 높아진 수준입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와 노무라는 각각 8.0% 성장률을 제시했습니다.
JP모건은 2월 말 8.6%에서 3월 말 8.2%로 낮췄지만 여전히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반면 타이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지난달 말 기준 평균 1.9%로, 통상 목표 수준인 2%를 밑돌았습니다.
지난해 1.6%에서 올해 1.9%로 상승한 뒤, 내년에는 1.7%로 안정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국내 물가와 비교하면 차이가 더 뚜렷합니다.
투자은행들은 한국의 올해 물가 상승률을 평균 2.4%로, 경제 성장률 2.1%보다 높게 전망했습니다.
이 같은 흐름을 반영해 IMF가 추산한 올해 구매력 평가 기준 1인당 GDP는 타이완이 9만 8천51달러로 집계됐습니다.
한국은 6만 8천624달러, 일본은 5만 9천207달러로 큰 격차를 보였습니다.
구매력 평가 기준 1인당 GDP는 화폐의 실질 구매력을 반영해 국가 간 생활 수준을 비교하는 지표입니다.
타이완은 내년 10만 달러, 2029년 11만 달러, 2031년 12만 달러를 차례로 돌파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한국은 2031년에도 8만 3천696달러에 그쳐, 올해 타이완보다 약 1만 5천 달러 낮을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노무라증권 박정우 이코노미스트는 "테크업체 비중이 높아 AI 사이클에 따른 레버리지 효과가 크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국내 투자도 활발해 수출과 투자가 동시에 성장을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국내 소비 부진이 이어지는 양극화 성장은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한국의 지속 성장을 위해서는 반도체와 AI 생태계 확장이 필요하다는 진단도 나왔습니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메모리 반도체 수출에만 의존하면 타이완 하청업체로 전락할 위험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테크 생태계 확장을 위한 금융 투자를 활성화하고, 모험 자본에 특화한 금융 중개회사로 규모의 경제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