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가 장 초반 급등하며 5,700선을 터치한 가운데 5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
국내 증시가 폭락 뒤 급등세로 돌아서는 현기증 장세를 펼치고 있습니다.
전날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지수가 폭락하면서 매도 사이드카에 이어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됐지만, 하루 뒤인 오늘(5일) 두 자릿수 급등하며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습니다.
코스피는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발발한 뒤 연이틀 급락했습니다.
지수는 지난 3일 452.22포인트(7.24%) 밀린 후 4일에는 698.37포인트(12.06%) 빠지며 단숨에 5,000선까지 후퇴했습니다.
이는 지난 2월 6일 5,089.14 이후 최저치입니다.
지난 3∼4일 코스피(-18.43%)와 코스닥(-17.97%) 하락률은 전 세계 1, 2위를 차지했습니다.
이는 일본(-6.57%), 대만(-6.46%), 중국(선전종합·-3.76%) 등 여타 아시아 증시를 압도했습니다.
같은 기간 미국 3대 주가지수는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0.34%,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0.18%), 나스닥종합지수 -0.18%에 그쳤습니다.
올해 상승률이 전 세계 최고였던 데다가 원유 의존도가 높고 수출 위주의 산업구조로 인해 중동 사태에서 받은 충격파가 다른 나라보다 컸던 것으로 풀이됩니다.
그러나 오늘(5일) 유가가 진정 기미를 보이자 상황은 급반전했습니다.
코스피는 157.38포인트(3.09%) 오른 5,250.92로 개장해 두 자릿수 급등세를 나타내며 장 초반 5,715.30까지 껑충 올라왔습니다.
원유시장이 진정될 조짐을 보인 것이 주된 영향을 미쳤습니다.
4일(미국 현지시간) ICE 선물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81.40달러로 전장 대비 보합에 머물렀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도 0.1% 오른 배럴당 74.66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그간 국내 증시를 끌어올린 정책적 뒷받침과 반도체 중심 이익 모멘텀(동력)이 여전히 견고한 가운데 중동 사태라는 변수로 단기간 주가가 크게 내린 만큼 저가 매수세 유입도 이뤄지고 있습니다.
전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천387억 원을 순매수했습니다.
지난달 13일 이후 10거래일 만에 첫 순매수입니다.
오늘도 오전 9시 44분 기준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7천109억 원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습니다.
개인도 6천3억 원을 순매수하며 외국인과 함께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외국인과 개인의 '쌍끌이' 매수세에 삼성전자는 13.70% 오른 19만 8천800원, SK하이닉스는 14.25% 상승한 97만 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코스피 폭락은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높은 한국이 중동 전쟁 리스크의 피해국이라는 인식에서 비롯됐다는 의견이 있다"면서 "그러나 2거래일 만에 -18%를 기록했다는 점은 전쟁 리스크를 일시에 대부분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미래에셋증권 서상영 연구원은 "반도체 가격이 여전히 견조해 1분기 실적 호전 기대가 살아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이란 분쟁이 통제 가능한 범위에 머문다면 지수의 가파른 반등이 예상된다"고 판단했습니다.
미래에셋증권 김석환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 기준 1차 반등 목표치는 5,800"이라면서 "이후 직전 고점에 얼마나 빨리 도달하느냐가 투자심리 회복에 중요한 잣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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