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가 미국과 이란 간 전쟁 발발 여파로 역대 최대 폭으로 폭락해 5,100선마저 내준 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코스피가 미국과 이란 간 전쟁 발발로 지정학적 긴장이 커지면서 12% 넘게 폭락해 5,100선마저 내줬습니다.
코스피는 전장보다 698.37포인트, 12.06% 내린 5,093.54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하락률과 낙폭 모두 역대 최대입니다.
기존 최대 하락률은 9·11 테러 발생 다음 날인 2001년 9월 12일 기록한 12.02%였습니다.
전날에도 중동 긴장 고조로 452.22포인트 하락하며 역대 최대 낙폭을 기록했는데, 하루 만에 다시 최대치를 갈아치웠습니다.
이틀 사이 코스피 하락 폭은 1,150.59포인트에 달합니다.
장 초반부터 낙폭이 컸습니다.
지수는 199.32포인트, 3.44% 내린 5,592.59로 출발해 장중 한때 5,059.45까지 밀렸습니다.
시장 불안도 크게 확대됐습니다.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 VKOSPI는 전장보다 27.61% 급등한 80.37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습니다.
코스닥지수도 전장보다 159.26포인트, 14.00% 급락한 978.44에 장을 마쳤습니다.
코스닥 하락률 역시 역대 최대입니다.
직전 최대 하락률은 2020년 3월 19일 기록한 11.71%였습니다.
급락장이 이어지면서 시장 안전장치도 잇따라 작동했습니다.
코스피 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 이른바 사이드카가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발동됐습니다.
코스닥 매도 사이드카도 4개월 만에 발동됐습니다.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동시에 8% 넘게 급락하면서 두 시장의 거래를 20분간 중단시키는 서킷브레이커도 한때 발동됐습니다.
시가총액도 크게 줄었습니다.
장 마감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은 4천194조 9천468억 원으로 전날보다 약 574조 4천860억 원 감소했습니다.
아시아 주요국 증시보다 낙폭도 컸습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00% 하락했고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3.61% 내렸습니다.
원/달러 환율도 상승했습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전날보다 10.1원 오른 1,476.2원을 기록했습니다.
수급 측면에서는 기관이 지수 하락을 이끌었습니다.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에서 5천887억 원을 순매도했습니다.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797억 원, 2천376억 원을 순매수했습니다.
전날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역대 두 번째 규모의 순매도를 기록했지만 이날 장 후반 매수세로 돌아섰습니다.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도 1조 1천122억 원 순매수를 나타냈습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이 1조 2천26억 원을 순매도했습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 1천751억 원, 250억 원 순매수했습니다.
간밤 뉴욕증시도 하락했습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83% 내렸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도 각각 0.94%, 1.02% 하락했습니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유가가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매도세를 자극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국내 증시는 주요국 증시 대비 상승 폭이 컸던 데 따른 고점 부담이 누적된 상태였습니다.
여기에 중동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구조까지 겹치며 국제 유가 급등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유가 안정을 위해 해군 호위 조치를 내놨지만 투자심리를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가 공급 차질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면 경기와 기업 실적 악화, 통화정책 불확실성 확대 가능성이 있어 단기 투자심리에 반영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높은 동아시아 기업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대형주도 대부분 급락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전장보다 11.74% 내린 17만 2천200원에 장을 마쳤습니다.
SK하이닉스도 9.58% 하락한 84만 9천 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현대차는 15.80%, 기아는 14.04% 각각 떨어졌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11.58%, 삼성바이오로직스는 9.82%, HD현대중공업은 13.39% 하락했습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된 925개 종목 가운데 905개 종목이 하락했습니다.
전체의 약 98%에 해당합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대부분 급락했습니다.
에코프로는 18.41%, 에코프로비엠은 16.99% 하락했습니다.
알테오젠은 13.32%, 삼천당제약은 14.46%, 레인보우로보틱스는 16.19% 내렸습니다.
업종별로도 모든 업종이 하락했습니다.
건설업은 14.61%, 운송장비는 14.51% 떨어졌습니다.
전기전자 11.45%, 제약 11.36%, 통신 11.05% 하락했습니다.
거래 대금도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유가증권시장 거래 대금은 58조6천880억원입니다.
기존 최대치는 지난달 27일 기록한 54조 9천390억 원이었습니다.
코스닥시장 거래 대금은 16조 4천880억 원입니다.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와 프리마켓 거래 대금은 모두 합쳐 48조 5천810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SBS 디지털뉴스부/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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