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전력
한국전력이 지난해 연결 기준으로 15조 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증권사 실적 전망치를 집계하면, 한전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5% 가량 증가한 3조 5천억 원대로 예측됩니다.
작년 한 해 전체로는 80% 가까이 급증한 15조 원대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이 경우 한전은 연간 기준으로 2016년 12조 15억 원을 훌쩍 뛰어넘어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게 됩니다.
지난해 매출이 4% 넘게 증가한 데 비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데에는 국제 연료 가격 안정과 그에 따른 전력도매가격(SMP·전력구입가격) 하락, 최근 몇 년간 이어진 전기요금 인상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됩니다.
최규헌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연평균 에너지 가격과 SMP가 추가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한전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9조 7천억 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다만, 최근의 실적 개선은 적자 회복 국면에 가깝습니다.
한전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국제 에너지 가격이 폭등했던 2021년부터 2023년 사이 전기요금을 제때 올리지 못했습니다.
원가에 미치지 못하는 가격에 전기를 공급해 2021∼2023년 무려 47조 8천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누적 적자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물가 충격을 고려한 정책적 판단이었지만 한전의 재무구조는 크게 악화했습니다.
이후 요금 인상과 연료 가격 안정이 맞물리며 한전은 2023년 3분기 약 2조 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10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 뒤로도 수익성은 꾸준히 개선됐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을 전후로 쌓인 48조 원대 누적 적자를 해소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재무 부담도 여전히 큽니다.
지난해 6월 말 기준 한전의 연결 기준 총부채는 206조 2천여억 원에 달합니다.
한전은 지난해 1∼3분기 이자 비용으로만 하루 약 120억 원씩, 총 3조 2,794억 원을 지출했습니다.
여기에 향후 재생에너지 확대와 첨단산업 전력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대규모 송배전망 투자도 예정돼 있어 막대한 투자 재원을 마련하려면 지속적인 재무 개선이 필요합니다.
정부의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2024∼2038년)에 따르면 송배전 설비에 약 113조 원이 투입될 전망입니다.
한전 측은 최근의 실적 개선이 과거 에너지 위기 국면에서 발생한 원가 상승분을 회수하는 과정이라는 입장입니다.
국제 연료가격이 급등하던 시기에 요금을 즉각 반영하지 못하면서 국민경제 충격을 흡수했고, 그에 따른 손실을 이제야 겨우 점진적으로 회수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지금처럼 정책 판단에 따라 조정 시점이 늦어지면 연료비 상승기에는 한전 적자가 커지고 하락기에는 요금 인하가 지연되는 왜곡이 반복해서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한전 역시 원가 반영을 강화하는 방향의 제도 개편을 검토 중입니다.
계절과 시간대별 요금제 등을 통해 낮 시간대 산업용 전기요금 부담을 낮추겠다는 방침입니다.
한전은 오는 26일께 실적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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