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에서 18살 고교생 유승은 선수가, 한국 설상 종목의 첫 메달을 따냈습니다. 1년 사이 발목과 손목이 잇따라 골절되는 큰 부상을 딛고 스노보드 여자 빅에어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전영민 기자입니다.
<기자>
시속 50km가 넘는 속도로 가파른 슬로프를 질주한 뒤, 뒷 방향으로 날아올라 몸의 축을 3차례 비틀며 4바퀴를 회전합니다.
1차 시기부터 리비뇨 파크 상공을 화려하게 수놓은 유승은은, 2차 시기에선 정방향으로 4바퀴를 도는 숨겨왔던 새로운 기술로 승부수를 던져, 중간 합계 171점을 기록하며 1위로 올라섰습니다.
마지막 3차 시기에서 일본과 뉴질랜드 선수에 역전을 허용해 3위를 차지했지만, 한국 여자 선수의 설상 종목 사상 첫 메달이자, 이번 대회 우리 선수단의 두 번째 메달을 목에 걸고 활짝 웃었습니다.
[유승은/스노보드 국가대표 : 메달을 한번 꼭 따고 싶어서 (새로운 기술을) 시도했습니다. 태극기를 달고 스노보드를 탈 수 있었던 것도 되게 영광이었는데, 이렇게 메달까지 획득하게 돼서 더 영광입니다.]
화상 인터뷰 때는 이내 18살 여고생의 발랄한 모습으로 돌아왔지만,
[유승은/스노보드 국가대표 : 어머, 이거 '줌 수업'이다. 줌 수업, 오랜만이야!]
유승은은 누구보다 힘든 시련을 겪었습니다.
지난 2024년 10월 경기 도중 복사뼈가 골절됐고, 1년간 재활 끝에 지난해 복귀하자마자 손목뼈가 부러졌습니다.
[유승은/스노보드 국가대표 : (손목 골절 후) 스노보드 그만하고 다른 거 해야지 이러고 돌아왔는데, 그때 트레이너 선생님이 계속 공항까지 찾아와주셔서 '할 수 있다'고, '손목이니까 괜찮다'고, '한번 해보자'고 그렇게 용기를 주셨던 것 같아요.]
포기하지 않고 도전을 이어간 유승은은, 꿈의 무대에서 가장 화려하게 비상해, 수술의 흉터를 영광의 훈장으로 바꿨습니다.
[유승은/스노보드 국가대표 : 저를 보시고 감동이나, 아니면 감동이 아니더라도 그냥 재미라도 느끼셨으면 그냥 그게 제 메달의 가치가 올라가는 것 같아요.]
첫 올림픽 무대를 누구보다 즐기고 있다는 당찬 10대는,
오는 16일 시작하는 슬로프 스타일에서 다시 힘차게 비상합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 영상편집 : 박기덕, 디자인 : 황세연, 자료화면 :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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