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12월 임시국회 본회의에서 12·3 윤석열 비상계엄 등에 대한 전담재판부 설치 및 제보자 보호 등에 관한 특별법에 대한 무제한 토론하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0시간 넘게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를 진행하면서 역대 최장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종전 기록은 지난 9월 같은 당 박수민 의원의 17시간 12분이었습니다.
민주당이 추진하고 있는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 저지를 위해 필리버스터 1번 주자로 나선 장 대표는 오늘(23일) 오전 7시 40분 기준으로 20시간 넘게 발언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제1야당 대표가 필리버스터에 나선 건 헌정 사상 첫 사례로 알려졌습니다.
판사 출신인 장 대표는 성낙인 서울대 명예교수의 '헌법학',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 등 5권의 책을 들고 연단에 섰습니다.
장 대표는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의 핵심은 법원이 사법부의 독립을 지키기 위해 외부 영향이 개입되지 않도록 임의 배당을 고수해왔던 기본 원칙을 깨려고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대법원이 예규를 만들어 관련 사건을 신속하고 공정하게 재판을 하겠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이 계속 법을 밀어붙이는 이유는 정치적으로 가장 유리한 시점에 내 입맛에 맞는 판결을 원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장 대표는 또 "그 어떤 이유나 명분으로도, 아무리 큰 죄를 심판하기 위한 목적이라도 사법부의 독립성은 손대면 안 되는 부분"이라며 "잠깐의 당리당략을 위해, 한 번의 선거를 위해 사법부의 독립에 손을 댄다면 감당할 수 없는 후폭풍을 국민들이 감내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국민들께서 오늘 이 필리버스터를 보고 딱 하나만 해주셨으면 좋겠다. 이 법을 영원히 기억해주시고, 이후 이뤄질 표결에서 어떤 의원이 찬성표를 던졌는지 영원히 기억해줬으면 좋겠다"며, "그것으로 저는 이 긴 시간 여기 홀로 서서 필리버스터를 한 보람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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