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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그룹 800조 국내 투자…'공동화' 우려 불식

<앵커>

국내 4대 그룹이 800조 원에 넘는 국내 투자 계획을 내놨습니다. 한미 관세 협상이 타결된 이후, 대규모 대미 투자로 국내 투자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는데, 이걸 잠재우기 위해 재계가 화답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대규모 투자가 계획대로 이뤄질지, 또 안방에서 미래 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됩니다.

김관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도로 옆으로 공사장 철제 울타리가 끝없이 이어집니다.

안쪽 부지엔 2027년까지 삼성전자의 새 반도체 공장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이미 가동 중인 세 곳과 공사 중인 4번째 공장에 이은 5번째 생산라인으로, 2027년까지 완공되면 고대역폭메모리, HBM 등 첨단 반도체를 생산하게 됩니다.

[박재근/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교수 :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이 슈퍼사이클 모드에 들어가게 됐고, 2030년까지 계속 가지 않겠느냐 (생각합니다.) 생산 시설에 대해 투자를 한다는 것은 기술의 업그레이드도 동시에 진행되는 겁니다.]

삼성은 데이터센터, 공조기기 생산라인, 차세대 배터리 공장 등 앞으로 5년간 450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신규 고용 효과만 6만 명에 달할 걸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현대차그룹도 5년간 125조 2천억 원 규모의 국내 투자 계획을 내놨는데, AI와 로봇, 자율주행 등 미래 신사업과 모빌리티 경쟁력 강화에 투입할 계획입니다.

SK와 LG도 100조 원 이상의 투자를 약속했습니다.

[최태원/SK그룹 회장 : 용인 팹만으로도 저희가 이것만으로도 한 600조 정도쯤의 투자가 앞으로 계속 이어질 겁니다.]

이런 국내 투자 계획은 대규모 대미 투자 확대가 예고된 가운데 국내 산업 공동화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는 움직임으로 풀이됩니다.

[김대종/세종대 경영학부 교수 : 기술 확보를 위해서는 국내 투자가 이루어져야 되겠고,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가지고 해외에 투자할 수가 있습니다.]

특히 투자의 방향이 AI와 반도체, 로봇 등 미래 산업 경쟁력 강화와 생태계 조성에 맞춰져 있어,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국내 산업의 질적 도약도 가능하다는 기대감도 있습니다.

(영상편집 : 정성훈, 디자인 : 제갈찬·임찬혁, VJ : 정한욱)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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