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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탄자 잔디에 최신식 시설…한국 축구 천안 시대 개막

양탄자 잔디에 최신식 시설…한국 축구 천안 시대 개막
▲ 천안에 들어선 축구종합센터

축구 국가대표팀이 최신식 시설로 가득한 한국 축구의 새 '요람' 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이하 축구종합센터)에서의 생활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오늘(10일) 충남 천안의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에서 A매치 대비 훈련을 시작했습니다.

대표팀은 볼리비아(14일·대전), 가나(18일·서울)를 불러들여 올해 마지막 A매치에 나섭니다.

특히 이번 소집은 성인 대표팀이 처음으로 축구종합센터에서 지내며 A매치를 준비하고 경기를 치르게 돼 의미가 각별합니다.

축구종합센터는 2001년 문을 연 종전 대표팀 '둥지'인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 사용 빈도가 늘어나면서 새 시설 필요성이 제기되자 2018년께 대한축구협회가 '제2 NFC' 건립 추진에 나서면서 마련한 공간입니다.

2022년 착공해 올해 9월 임시 사용 승인을 받은 뒤 각급 대표팀으로는 지난달 17세 이하(U-17) 월드컵을 준비하는 선수들이 처음으로 사용했고, 성인 대표팀은 이번에 처음으로 입소했습니다.

파주 NFC는 이제 2026년 프로축구 K리그2(2부) 참가를 앞둔 파주 프런티어 FC 구단의 공식 클럽하우스로 사용될 예정입니다.

현재 공정률 95% 정도인 축구종합센터는 면적이 14만 5천 평(47만 8천㎡)에 달해 기존 파주 NFC의 약 4배 규모입니다.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숙소동 전경 (사진=연합뉴스)
▲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숙소동 전경

축구장은 7면에서 11면(천연 6·인조 5)으로, 대표팀 숙소는 7평 72실에서 11평 82실, 회의실은 3개에서 8개로 모두 NFC보다 늘었습니다.

4천 석 규모의 관중석을 갖춘 메인 스타디움이 갖춰진 건 특히 눈에 띄는 부분입니다.

국가대표 선수들이 체력 훈련을 하는 피트니스 시설도 55평에서 230평으로 확 넓어졌습니다.

이 밖에 축구 박물관과 시민을 위한 생활체육시설 등도 조성돼 시민에게도 '열린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라운드엔 잔디가 빼곡히 들어차 '양탄자' 같다고 해도 무방한 상태였고, 일부 공간이 준비 중이기는 했으나 시설도 깔끔하게 최신식으로 단장한 모습이었습니다.

대표팀 선수들의 반응도 좋은 편입니다.

주장 손흥민(LAFC)을 필두로 김승규(FC도쿄), 송범근, 박진섭, 김진규(이상 전북), 조현우(울산), 조유민(샤르자), 이명재, 김문환(이상 대전), 원두재(코르파칸)가 먼저 입소했습니다.

깔끔한 숙소동을 처음 마주한 일부 선수는 '유럽 같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첫 훈련은 메인 스타디움이 아닌 맞은편의 다른 잔디 구장에서 진행됐고, 이곳 또한 잔디 상태만큼은 최상이었습니다.

홍명보 대표팀 감독은 "선수들이 더 편안하게 쉴 수 있고 집중력 있게 훈련할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선수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운동장 사정인데, 이 정도면 선수들이 충분히 만족할 것 같다"고 평가했습니다.

홍 감독은 "선수로 파주 NFC에 처음 들어갔을 때와 기분이 비슷한 것 같다. 매우 큰 영광"이라며 "한국 축구의 미래 문화가 형성될 곳인 만큼 책임감을 갖고 첫 훈련부터 잘해 나가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골키퍼 김승규도 "아직은 원정에서 다른 시설을 빌린 것 같은 낯선 기분도 들지만, 생각보다 규모가 무척 크고 시설도 새롭게 지어져 워낙 좋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어릴 때부터 파주에서 대표 선수로서 훈련하고 싶다는 마음을 동기 삼아 열심히 해 왔는데, 어린 선수들도 이곳을 보며 그렇게 느낄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각급 대표팀 훈련은 물론 지도자·심판·관계자 교육, 전문·동호인 대회 등에 활용될 축구종합센터는 다음 달 준공 예정이며, 축구협회는 내년 북중미 월드컵 전 공식 개관식을 열 계획입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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