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외국 감기약을 해외에서 대량으로 들여온 고등학생과 대학생들이 세관에 적발됐습니다. 약에 포함된 환각 성분을 목적으로 밀반입한 건데, 남은 약은 SNS를 통해 팔기도 했습니다.
KNN 최혁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세관 직원들이 한 가정집에서 대량의 감기약을 적발합니다.
10대 A 양이 국제우편 등을 통해 해외에서 들여온 것들인데, 단순한 감기약이었다면 문제 될 리 없습니다.
[10대 A 양 : (이거 왜 시키게 된 거에요?) 인터넷에서 유명해서. (어떤 걸로 유명해요?) 환각 보이는 걸로 유명해요.]
해외에서 처방전 없이 구매할 수 있는 해당 감기약에는 코데인 등 마약류 성분이 포함돼 국내 구입을 위해선 처방전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환각 목적으로 오용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세관은 A 양을 포함해 대학생 2명을 마약성 의약품 밀수입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습니다.
마약성 의약품을 구입하는 이들은 보시는 것처럼, 비공개 SNS를 통해 의약품을 구입했는데요.
개인정보 공개가 제한돼 적발이 어렵다는 점을 악용했습니다.
복용하고 남은 것은 SNS를 통해 판매하기도 했습니다.
SNS를 통해 마약류 관련 정보가 쉽게 공유되고, 해외직구를 통해 MZ세대들에게 마약성 의약품이 쉽게 유통되고 있습니다.
[정교진/부산본부세관 조사2과장 :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고 있는 추세고요. 호기심에서 시작된 환각물 이런 게, 나중에는 심각한 마약중독이나 형사처벌까지도 이어진다는 것을….]
일반 여행객 역시 해외에서 구입한 감기약을 무심코 들고 왔다가 적발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는데, 지난해 관세청 불법의약품 적발량은 37kg으로 4년 만에 43배 급증했습니다.
세관은 적발된 SNS 대화방을 통해 마약성 의약품을 구입한 이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황태철 KNN, 영상편집 : 김지영 KNN, 화면제공 : 부산본부세관)
KNN 최혁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