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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발하고 '부고니아' 출연한 에마 스톤 "가장 쉬운 헤어스타일"

삭발하고 '부고니아' 출연한 에마 스톤 "가장 쉬운 헤어스타일"
▲ 2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열리고 있는 제82회 베네치아영화제에서 영화 '부고니아'의 주연 배우 에마 스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머리 미는 게 쉬웠냐고요? 면도날로 밀기만 되는 거잖아요. 어떤 헤어 스타일보다 쉬운데요." (웃음)

짧은 머리로 나타난 배우 에마 스톤의 재치 있는 말에 이탈리아 베네치아 리도섬에 위치한 팔라초 델 카지노의 기자회견장에 웃음이 퍼졌습니다.

영화 '부고니아'로 제82회 베네치아영화제를 찾은 에마 스톤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삭발을 결정하는 게 어렵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부고니아'는 장준환 감독의 한국 영화 '지구를 지켜라!'(2003)를 리메이크한 할리우드 영화로 유명 바이오 기업 최고경영자(CEO) 미셸이 지구를 파괴하려는 외계인이라고 확신하고 그를 납치하려는 두 청년의 이야기를 그렸습니다.

에마 스톤은 납치되는 미셸 역을 맡았습니다.

원작에서 배우 백윤식이 연기한 강 사장 역할입니다.

그는 백윤식과 마찬가지로 영화에서 머리를 깎여 삭발한 모습으로 나옵니다.

스톤은 액션 장면을 위해 준비를 했다고 밝혔습니다.

영화 초반 미셸은 납치범들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몸싸움을 벌입니다.

스톤은 이번 영화에 관해 "지금 이 시대, 우리 세상의 어떤 지점을 반영하는 요소가 많다"며 "이야기를 전하는 방식도 매혹적이고 감동적이고 웃기면서도 뒤틀려 있고 생생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이번에도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과 호흡을 맞췄습니다.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 '가여운 것들', '카인즈 오브 카인드니스'에 이은 네 번째 작품입니다.

스톤은 "요르고스와 작업하는 것을 좋아한다"며 "그가 끌리는 작품과 그가 탐험하고 싶은 세계가 마음에 든다"고 애정을 드러냈습니다.

란티모스 감독은 이번 영화의 각본에 강하게 이끌렸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통상 연출작 대부분의 각본을 직접 씁니다.

란티모스는 '부고니아'가 기획 단계부터 참여하지 않은 첫 작품이라고 했습니다.

각본은 시리즈 '석세션'의 윌 트레이시가 썼고 프로듀서는 영화 '미드소마', '유전'의 아리 애스터가 맡았습니다.

원작 '지구를 지켜라!'를 투자·배급한 CJ ENM은 기획 단계부터 제작에 참여했습니다.

란티모스 감독은 "재밌고 즐거울 뿐만 아니라 매우 강렬했다"며 "각본을 윌과 같이 다듬어갔지만, 처음부터 놀라운 각본이었다. 이미 만들어져 있다고 느낀 각본을 받은 것은 처음"이라고 떠올렸습니다.

외계인이 지구를 침략한다는 믿음에 사로잡힌 두 청년의 이야기를 다룬 '부고니아'는 암울한 미래상을 그린 디스토피아 영화로 읽히기도 합니다.

란티모스 감독은 "많은 부분이 현실을 반영하고 있어서 디스토피아 영화로 콕 집어 부르진 않는다"며 "제게 이 영화는 우리 시대를 비추는 작품이다. 그리고 사람들이 세계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한 번쯤 생각해보게끔 했으면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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