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습지는 다양한 자연 생물을 그대로 품고 있는 생태계의 보고입니다. 세계적으로도 보호 가치가 인정돼 람사르 습지로 지정된 동백동산에서 습지와 공존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특별한 학교가 문을 열었는데요.
정용기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동백동산 한가운데 자리 잡은 커다란 습지.
멸종위기 야생식물 2급인 순채로 뒤덮인 먼물깍입니다.
다양한 희귀 식물이 자생하고 있어 생태계적 가치가 큽니다.
이곳에 특별한 교육의 장이 열렸습니다.
바로 습지 학교입니다.
[한명경/동백동산 습지센터 해설사 : 바닥 자체가 파호이호이 용암이 밑에 판을 깔고 있기 때문에 물이 고일 수 있는 환경이 돼요.]
학생들은 나무와 식물부터, 한가득 알을 짊어진 물자라 등 다양한 생물을 관찰했습니다.
세계적으로 보호 가치를 인정받아 2011년 람사르 습지로 지정된 동백동산 전체가 교실로 탈바꿈한 것입니다.
[이경민/습지학교 참가자 : 순비기나 아니면은 여러 가지 부분이 너무 재미있고, 물자라를 봤는데 그 조그만 것이 커서 수컷이 알을 등에 지고 간다는 게 (인상적이었어요.)]
지난 6월 시작된 습지 학교 참가자는 총 200여 명.
관찰한 식물을 도화지에 그리며, 습지와 더 가까워졌습니다.
[임종길/생태 예술가 : 습지가 예전에는 굉장히 비위생적이고 쓸모없는 땅처럼 여겨질 때도 잦았는데, 그림으로 그리고 그걸 또 공유하면서 사람들의 습지에 대한 생각도 많이 바뀔 수 있는….]
습지는 탄소 흡수원과 멸종위기 생물의 보금자리인 생태계의 보고입니다.
하지만 1970년대 산업화 후 40% 가까운 습지가 줄며 관심이 절실한 상황.
습지 마을과 전문가가 모여 습지 학교를 시작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한명경/동백동산 습지센터 해설사 : 탄소 흡수를 다 여기 물 안에 저장을 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좋은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습지까지 사랑하게 되면 우리가 사는 환경도 좋아질 것 같아요.]
기후변화 위기 속에서도 다양한 생명을 그대로 품은 습지.
공존과 상생의 방법을 알려 주는 생태교육의 장이 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주혁 JIBS)
JIBS 정용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