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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두산 이승엽 감독, 성적 부진에 중도 퇴진

프로야구 두산 이승엽 감독, 성적 부진에 중도 퇴진
▲ 두산 이승엽 감독이 지난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1군 선수단에 합류한 곽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모습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이승엽(48) 감독이 계약 기간 3년을 채우지 못하고 지휘봉을 내려놓았습니다.

두산은 2일 "이승엽 감독이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고, 구단이 이를 수용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두산은 "세 시즌간 팀을 이끌어주신 이승엽 감독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이승엽 감독은 올 시즌 부진한 성적에 대한 책임을 지고 팀 분위기 쇄신을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구단은 숙고 끝에 이를 수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두산은 2일 현재 23승 3무 32패로 10개 팀 가운데 9위에 머물러 있습니다.

3일 KIA 타이거즈와 홈 경기부터 조성환 퀄리티컨트롤 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습니다.

두산은 시즌 초반 마운드의 기둥 곽빈과 홍건희의 부상,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외국인 선수들의 부진이 겹쳐 9위로 처졌습니다.

"모든 비난은 내게 해달라"고 몸을 낮춘 이승엽 전 감독은 결국 성적 부진 탓에 정규시즌 개막 두 달여 만에 사령탑에서 내려왔습니다.

선수 시절 '국민타자'로 불리며 은퇴할 때까지 사랑받은 이승엽 전 감독은 2023시즌부터 두산을 지휘했습니다.

코치 경험도 없었던 초보 사령탑 이승엽 전 감독은 2022년 9위에 그친 팀을 이어받았습니다.

두산은 2023년 정규시즌 74승 2무 68패(승률 0.521), 5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했습니다.

하지만, 2015년부터 2021년까지, 7시즌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세 차례 우승(2015년, 2016년, 2019년)을 차지한 기억을 떠올린 두산 팬들은 팀의 2023년 성적에 만족하지 못했습니다.

2023년 마지막 홈 경기가 된 10월 16일 잠실 SSG 랜더스전 뒤에는 이승엽 감독이 마이크를 잡자 아쉬움 섞인 야유를 보내는 팬도 있었습니다.

지난해에도 두산은 2023년과 같은 승률(0.521·74승 2무 68패)을 찍었고, 순위는 한 계단(4위) 높였습니다.

최소한의 목표였던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는 성공했으나 '진짜 목표'였던 3위에 오르지는 못했습니다.

게다가 포스트시즌에서는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습니다.

1패를 안고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나선 2023년에는 NC 다이노스와 첫 경기에서 패했고, 지난해에는 2경기에서 1무만 해도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었지만 kt wiz에 와일드카드 결정 1, 2차전을 모두 내줬습니다.

2015년 KBO가 도입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4위 팀이 준플레이오프에 나서지 못한 건, 2024년 두산이 처음이었습니다.

지난해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이 끝난 뒤, 두산 팬들은 또 한 번 이승엽 전 감독에게 야유를 보냈습니다.

2025시즌을 준비하며 이승엽 전 감독은 "우리 베어스는 올해 '완전체'로, 과거의 강한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다. 포기하지 않는 두산의 모습을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출사표를 올렸습니다.

하지만, 이승엽 전 감독은 시즌을 완주하지 못하고 팀을 떠났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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