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하영
펜싱 여자 사브르 세계랭킹 2위 전하영(23·서울특별시청)이 안방에서 열린 국제그랑프리대회에서 대표팀 동료 김정미를 누르고 우승했습니다.
전하영은 오늘(4일)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열린 서울 SK텔레콤 사브르 국제그랑프리대회 여자부 결승전에서 김정미(안산시청)를 15대13으로 눌렀습니다.
지난해 파리 올림픽 때 여자 사브르 대표팀의 막내로 한국의 단체전 첫 결승 진출과 은메달 획득에 기여한 전하영은 이후 이번 시즌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파리 올림픽 이전에는 국제대회 개인전 우승이 없었지만 이후 지난해 11월 알제리 오랑 월드컵과 12월 프랑스 오를레앙 그랑프리에서 연이어 우승했고, 안방에서 열린 그랑프리대회까지 제패했습니다.
그랑프리는 펜싱 국제대회 중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 다음으로 많은 세계랭킹 포인트가 주어지는 대회입니다.
특히 2015년부터 국내에서 사브르 그랑프리대회가 열린 이후 한국 여자 선수의 우승은 처음이라 의미가 더 큽니다.
김정미가 초반 3대0으로 앞서 나가며 기세를 올렸지만 전하영이 흐름을 되찾고 4대3으로 역전하며 접전이 펼쳐졌습니다.
최근 큰 대회를 연이어 치르며 경험을 쌓은 전하영은 12대10으로 두 점 뒤진 상황에서 연속 4득점을 뽑아내는 뒷심으로 승기를 잡았습니다.
2021년 처음 태극마크를 달고 최근 주축으로 자리 잡기 시작한 김정미는 16강전에서 현재 세계 1위인 일본의 에무라 미사키를 15대13으로 눌렀고, 준결승전에서는 세계 3위 요아나 일리에바(불가리아)를 15대11로 꺾는 파란을 일으켰습니다.
파리 올림픽 이후 에이스 윤지수가 은퇴하며 세대교체 중인 여자 사브르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2001년생 전하영과 2000년생 김정미가 결승에서 격돌하며 미래를 밝혔습니다.
기대를 모은 남자부에서는 입상자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파리 올림픽 2관왕이자 현재 세계랭킹 1위인 오상욱(대전광역시청)이 8강전에서 '난적' 산드로 바자제(조지아)에게 덜미를 잡혀 5위로 마쳤습니다.
황희근(한국체대)은 파리 올림픽 단체전 우승 멤버 박상원(대전광역시청)을 16강에서 잡고 8강까지 올랐지만, 크리스티안 러브(헝가리)에게 지며 4강엔 진입하지 못했습니다.
박상원은 11위에 자리했습니다.
남자부 결승에서는 세계랭킹 34위 러브가 세계랭킹 6위 장-필리프 파트리스(프랑스)를 15대14로 꺾고 정상에 섰습니다.
(사진=연합뉴스)